캐논코리아는 지난 3월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 'EOS 5D 마크 3(Mark III)'를 출시했다. 그런데 이 제품에서 중대한 하자가 발견됐다. 이 모델은 캐논 DSLR 중 상위 모델로 사진기자 등 전문가를 비롯한 프로급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캐논이 'EOS 5D 마크2' 후속 모델로 5년만에 내놓은 게 EOS 5D 마크 3다. 가격을 100만원이나 인상해 400만원을 넘는다. 일부에서는 "실속없이 가격만 비싸졌다" "왜 가격까지 업그레이드했느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DSLR 전문 커뮤니티인 'SLR클럽', 소비자단체 홈페이지, 에누리닷컴 등지에서 EOS 5D 마크 3에 대한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카메라를 어두운 곳에서 사용할 때 상단 액정 조명을 켜면 노출 값이 달라지는 문제가 발견됐다. LCD 액정의 백라이트 빛이 제품 내 측광센서로 유입되는 '빛샘현상'이다. 한 네티즌은 "낮에 촬영 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어두운 장면을 촬영할 때에는 문제가 된다"며 "액정의 조명을 켜지 않고 랜턴 불빛을 비춰도 같은 증상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DSLR 전문 커뮤니티인 'SLR클럽'에는 이와 관련된 글들이 수백건 올라와 있다.
미국의 한 네티즌은 빛샘현상이 발생한 EOS 5D 마크 3를 AS에 맡겼던 경험담을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AS를 받았는데 빛샘현상을 제거하기위해 카메라 내부에 고작 '까만 테이프'를 붙여놓은 게 전부였던 것. 이를 본 네티즌들은 줄줄이 댓글을 달아놓으며 케논코리아의 미봉적 대처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테이프붙여주겠다 붙일 사람 와라" " 깜장테이프 붙여줄께 오삼~" "테이프는 우리도 붙일 수 있는데" "(카메라)분해만 할 수 있다면 가능하겠네요" "보상말은 없네요. 좀 더 기다려 봐야 하나요"라며 힐난했다. 이들은 리콜이나 환불, 교환같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캐논코리아 측은 "리콜이나 환불, 제품 교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에 한해 AS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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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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