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수 없이 많은 자연훼손을 한다. 먹고 쓰고 입는 모든 것이 자연의 훼손이나 파괴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밥을 먹는 경우 쌀을 재배하기 위해 비료를 주고 농약을 치고 경운기로 갈 때 토양 오염이나 대기 오염을 유발하고, 비누와 치솔을 만들기 위해 산과 들을 닦아 공장을 세우고 기계를 돌려 대기를 오염시키고 물을 오염시킨다. 인간 생활의 모든 것이 자연보호와 배치되는 행동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자체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자연훼손과 파괴를 동반하는 것이다. 자연은 사람의 손이 가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모든 문명의 이기들 - 자동차,냉장고,학교,휴지... 이 모든 것들이 길을 닦고 바다를 메우고 공장을 지어, 자연 파괴로 만들어진 산물들인데 그 편리함은 향유하면서 왜 무조건 개발은 반대하고 자연보호만 부르짖는가?
요즘 세상엔 잘난 체, 유식한 체 할려면 무조건 자연보호를 부르짖어야 한다. 내로라하는 인사들, 진보를 자처하는 인사 대부분은 무슨 일에든 무조건 개발을 반대하고 자연보호를 주장하며 자신만이 진정한 애국자이고 자연보호자인양 처신한다. 그러면서도 자연보호를 위해 생활비(소비)를 덜 쓴 적이 있는가, 매연 방지를 위해 걷기를 생활화 해 본적이 있는가, 물을 아껴쓴 적이 있는가, 전기를 아껴 써 본적이 있는가, 야생화 촬영이나 조류, 이끼 촬영을 자제한 적이 있는가? 자연보호를 위해 나들이를 자제한 적이 있는가? 자연보호를 부르짖으면서도 자신은 자연 훼손, 자연 파괴를 편안하게 즐긴다. 차 타고 물과 세제를 펑펑 쓰고, 온갖 전기 제품 다 쓰면서... 자연보호란 금강초롱이나 크낙새, 수달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있는 모든 생물 -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벌레 한 마리도 보호하는 것이다.
김모 작가가 조류 사진을 연출하여 찍은 것에 대해 비난은 할 망정 변호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자연보호를 하지 말자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필자도 야생화 사진 찍으면서 꽃잎을 가리는 풀을 뜯어내고 촬영하느라 주위의 야생초를 짓밟고, 이끼 촬영하면서 이끼를 밟고, 백로 촬영하면서 시야를 가리는 나무 가지를 꺾고 대기하면서 새들의 먹이 활동을 방해했다. 편하게 빨리 갈려고 승용차 타고, 아낌 없이 종이 쓰고, 과식하고, 취하도록 술을 마신다. 역겹기까지 하다는 김모 작가의 조류 사진을 비난할 자격이 필자에겐 없다. 그러면서도 자연보호를 가끔 부르짖는 위선자다.
제목
김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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