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달동네 폐가촌은 유령마을입니다. 온통 낡은 빈집들이고 곧 철거하고 재개발 예정지입니다. 지금은 아무도 안살아 사람은 없고 귀신과 유령들만 밤마다 삭풍을 일으키며 노니는 곳입니다. 담벼락에 분홍색으로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벽화위에 인체(ND)모델을 동원하여 화끈하게 페인팅을 퍼붓는 인체페인팅 퍼포먼스를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봄에 화사한 살구꽃이 만발할 때쯤 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요.
누군가 이 벽화들을 흔적도 없이 싹 다 지웠습니다. 광화문 담벼락에 낙서한 것 지우는데 수억 들었다고 하던데 이 마을 벽화들을 다 지우는데 얼마나 비용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골목마다 그려진 벽화를 누군가 한 두 사람이 하기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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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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