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한사방 회원 여러분!
실록의 계절 5월입니다. 거리에서 돋아나는 새순의 푸르름처럼 푸르고 싱싱한 일들로 가득 채워지는 5월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랜만에 보낸 긴 연휴는 즐거우셨는지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석가탄신일등, 5월은 정말 행사와 이밴트가 많은 가정의 달인 만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한 달 되었으면 합니다.
새롭게 시작된 한 주, 그리고 5월 한 달 동안 늘 풍성하고 행복하시기를 빌겠습니다.
⟹ 아 래 ⇐
● 총 783점 출품 (2015. 4. 1∼4. 30까지)
● 누드 작품 - “밤기차” (장갑석) 외 8점
● 우수 작품 - “DDP”(조규을) 외 255점
● 초대 작품 - “아 따뜻해” (김기호) 외 45점
● 심사위원
▪ 심사위원장
- 배택수(미국 Stanton Univ 미술학과(사진) 객원교수, 한국사진학회 정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 사진촬영지도자, 전국사진강좌 강사),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위원, 한국미학학회·한국미술이론학회 정회원, 서울시 미술작품심의위원
▪ 심사위원
- 김경복(예원대 문화예술대학원 전문가과정수료, 서울사진대전 추천작가)
- 최진규(동아대 예술대학 회화과(서양화전공), 한국누드사진가회원, 한사방초대작가),
- 정태만(Hassel club 운영위원, 한국 리얼다큐사진가회 회장, 한국사진방송 국장, 2013년 KOREA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운영위원),
- 김석은(애니메이션 전공(석사), 문화재청 사진기자, 한사방 초대작가)
● 이달의 초대작품
- “삶” 작가 : 이용만
- “하늘에 가까워지 염원” 작가 : 조칠훈
- “작업” 작가 : 노진방
- “상념” 작가 : 이용만
- “야경목련” 작가 : 김경복
- “훌라후프 묘기” 작가 : 이경자- “건설현장” 작가 : 장갑석
- “침묵의소리” 작가 : 안카
- “인생” 작가 : 김가중
- “착각하지마셔요” 작가 : 고혜연
● 작품평
이번 달 한사방의 출품작들 중 우수작에서 초대작으로 올라오는 작품들을 심사하면서 느낀 점은 인물, 동∙식물등 모든 장르의 사진들 중에 ‘찰나의 미학’인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 많이 출품되어 “결정적 순간의 사진 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사진가들은 사진을 촬영할 때 될 수 있으면 일반적이지 않는 특별한 순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촬영하려 하는데, 이렇게 촬영하려는 의도는 다시 재현되지 않을 일상의 유일한 순간을 정지된 순간(시간의 단절)으로 포착하기 위함으로 사진가들은 이것을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이라고 합니다.
“결정적 순간”을 대표할 수 있는 작가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비롯하여 유진 스미스, 리 프리들랜더, 개리 위노그랜드, 마크 코헨등이 있는데 “결정적 순간”이라는 말은 브레송이 1952년에 출간된 불어판 사진집 제목인 “재빠른 이미지”(Images a' la sauvette)가 영어판에서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으로 번역이 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 순간]을 설명할 때“느낌이 올 때까지 사진을 촬영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시간과 공간앞에서 허구성없이 현실 그대로를 극적인 순간에 인간의 희․노․애․락과 풍경․동․식물등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오브제들을 촬영하기 전에 촬영 대상의 움직임 중에서 가장 좋은 포즈를, 가장 적절한 순간에 스넵으로 포착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그 '적절한 순간'은 단순히 사진적인 것만이 아니고, 대상 자체의 본질이 가장 잘 나타난 순간을 말하는 것으로, 주변과의 관계, 광선의 상태, 구도등이 촬영자의 감정과 절묘하게 일치되는 순간에 셔터를 눌러 포착하라는 것입니다.
스냅을 해서 결정적 순간을 잘 포착하려면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카메라의 기능을 최대로 활용해야 하는데, 정지된 피사체는 큰 문제가 없으나, 움직이는 피사체는 카메라가 흔들려 초점이 흐려지거나 빗나가기 쉽습니다.
따라서 자동 초점 카메라에 셔터 속도는 1/125초 이상의 빠른 셔터가 흔들림 없이 움직이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1/15초 정도의 저속일때도 흔들리지 않고 촬영 할 수 있도록 셔터 작동에 대한 연습을 꾸준히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스냅사진에는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보이는 그대로'라는 뜻의 캔디드 사진(candid)이란 용어가 있는데, 연출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상황을 인물이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촬영하여, 그 인물의 참모습과 감정을 보다 솔직하게 묘사하는 것입니다.
캔디드 사진은 독일의 에리히 잘로몬(Erich Salomon)이 처음 시도한 것으로, 1928년 법정 내부를 촬영하기 위해 모자 속에 카메라를 숨기고 들어가 재판하고 있는 장면을 몰래 촬영하여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사진 행위의 결정적 순간을 대상자 모르게 촬영하는 스냅과 같이 진행 중인 제스처를 포착한 장면으로만 생각하면 않되는데, 왜냐하면 그동안 순간이 만드는 제스처의 움직임에 익숙하여, 모든 시간적 순간들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이동하는 진행 순간으로 착각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결정적 순간을 촬영하기 위한 정확한 규칙이나 법칙은 있는가?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것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결정적 순간을 찾아내는 것은 바로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시각을 발견해야하는 것이고, 내용과 형태, 표현방법에 대한 감각을 개발하는 것과 눈앞에서 이 특별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바로 그 순간을 촬영해야하는 것입니다.
“사진은 발견과 우연의 예술이다, 발로하는 예술이다”라고 해서 어떤 결정적 순간을 찾으려고 카메라를 들고 밖에 나가 돌아다닌다고 그 순간이 마주치는 것은 아니고, 결정적 순간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를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생활할 때 비로소 마주칠 수 있는 것입니다.
풍경사진의 경우 결정적 순간은 빛이 바뀌고 구름이 지나가고 프레임 안에서 어떤 사물이 갑자기 끼어드는 짧은 순간에 일어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훌륭한 풍경사진가들은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무언가 나타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립니다.
결정적 순간은 피사체를 그냥 바라볼 때보다는 관심있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피사체의 본질이 진정으로 느껴질 때 눈에 띄게 되어 촬영할 수 있습니다.
구성과 연출사진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결정적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려서 만난 순간들은 정지된 이미지 속에서 현재는 물론이고 지나간 시간, 다가올 시간들에 대하여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사방 회원님들께서는 메이킹 사진만을 만드느라 '지금-현재'를 놓치지는 않고 계신지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만난 '결정적 순간'처럼 무심코 보내버리는 현재의 순간, 순간이 우리 인생의 '결정적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 평생 결정적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하길 바랐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 브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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