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한‘회화의 위기’라고 언급되어 온 당대 미술에 대한
불안한 명문 아래,근자에 당당히 자신의 영역을 화보함은 물론 국제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및 세계유수의 미술관에서 그 勢를 확장해 나가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사진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오르고 내리는 그 수많은전시들
중에 사진전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언젠가부터 사진전을 통해
우리가 만나게 되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다.
‘이게 사진인가요? 아니면 그림인가요?’또 한편에서 이루어지는 전시들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하기도하고 듣기도한다.‘이거 완전히 사진이네 사진!’,‘이렇게
그릴 거면 왜 힘들게 그리지? 차라리 사진을 찍지!‘이렇게 이루어지는 전시들과
그를 통해 야기되는 이와 같은 질문들 속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이게 사진이라면,회화는 뭘까?‘,혹은’‘이게 회화라면 사진은 뭘까?’라는
혼란함과 모호함이다. 사진과 회화 사이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고 직시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답을 찾기 위해서 눈앞의 상황들을 기존의 정의와 기준 하에
분류하고 그로부터 걸러진 혼란스럽고 모호한 양상들을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사진과 회화 사이에는 어떠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그러한 모호함이
증대되고 야기되는지에 대한 검토와 정리가 이쯤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비단 이것이 본인만의 관심이 아님은 근자에 선보였던(사진,투명성의 신화展
‘대전시립미술관,2004’)과(사진과 회화사이 展‘선 컨테포러리,2006’)이라는 전시들을
통해서 드러난다.각 전시의 기획자들도 사진의 확대 가능성, 사진과 회화의
관계성,그간의 범위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모색을 시도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이러한 현상의 원인과 해결점을 찾아보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사진, 투명성의 신화 展)의 기획자 이수정은 ‘회화가 소재와 기법,작가의 회화론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듯 사진 역시 작가에 따라 다른 의도를 가질 수
있음을, 대상이 카메라 렌즈를 지나 작가의 손을 거쳐 사진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왜곡과 굴절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새로운 제3의 대상이 되고 이러한 창조 과정을
통해 사진이 관람객에게 전달될 때는 회화처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내포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사진이 현실(대상)과 맺고 있는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넘어서 작가의 의도를 시각화 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회화와 공학자 켄달 윌튼
(K.Walton)의 투명성(Transparence) 개념이 적극적인 창조와 표현의 의지를
가진 사진작가들에 의해 정의가 아닌 신화가 된다는 전제하에 다양한 예술적
속성의 사진들을 전시를 통해 사진 인식의 확대 가는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분명 현대사진의 한 축은 작가의 상상력과 의도가 결부된 작가주의적 사진이
이루고 있다. 이를 사진의 확장으로만 볼 것인지 회화의 범주에서 보아야 할지에
대한 논점이 지금의 혼란함과 모호함을 불러일으키게 된 하나의 원인이라 할수있다.
이러한 현 상황에서(사진과 회화 사이 展)의 기획자 장지선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라는 배경 하에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로이 각 영역을 받아들이는
작가들의 작업에 자의적인 풍크툼을 설정해 사진과 회화 사이에서 부유하는
우리들 삶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으로,구속된 시각 밖에서 사진과 회화의 의미와
관계에 대해 재조명에 보고자 한다‘며 각각의 시각을 통해 사진과 회화의 경계나
존재 그리고 그 의미에 의문점을 던짐과 동시에 장르의 기존 정의와 분류기준을
너머 그 확장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현 재의 상황을 제시하였다 -계속-
이정훈(예술학,성신여대 강사)
비주얼아트센타보다 시각예술인문화강좌(기간6월7일-7월26일 총8회)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의심” 김미현 수강중
Chapter3에서 ‘한국 현대사진의 미적 의구심’ 강사 이정훈
강의용 프린트에서 인용
제목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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