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2년 넘게 백내장을 버텼더니 사람을 잘 몰라보더군요. 얼마 전엔 길에서 어떤 분이 어필을 하였는데 제가 몰라 뵈어서 서운해 하시더군요.
이번 주 수요일 드디어 백내장 수술을 하였는데 붕대를 살그머니 떼고 보니 화~ 완죤히 딴 세상이더군요. 옆에 웬 여자가 서 있길래
“누구세요? 우리 집에서 무하고 계신거죠?”
“이제서야 제대로 알아보는군, 30년 만에...”
“무야? 30년, 30년 동안이나 그 엄청난 구박을 견뎌냈단말야? 내가?”
그동안 잘 안보여 몰라 뵈었는데 이젠 완전 달라 보여 몰라 뵐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혹시 몰라 뵈도 죄송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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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쯤엔 수술 한 번 더 하려고요. 오른 눈이 아주 안 좋아 했는데 그동안 잘 보인다고 느꼈던 왼눈이 완전이 봉사 수준이고 수술하여 잘 보이는 오른 눈을 방해해서 왼눈마저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인체란 기계도 수명이 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