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민란)은 배 고파서 일어나는 게 아니고, 배 아파서 일어난다.
지도층이나 국민이 다 같이 못살면 똘똘 뭉쳐서 더 열심히 일하든지, 그래도 안되면 체념하고 산다. 그러나 지도층은 잘 사는데 국민은 못살거나, 도시인은 부자인데 농민은 가난하거나, 백인은 누리는데 흑인은 핍박을 받으면 혁명이 일어난다. 이는 세계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사진방송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1년에 서너번 씩의 대규모 촬영 행사와, 회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촬영 행사를 수시로 하고 있다. 우리 조직은 안정적인 수익원이 없어 계획을 세워 자금 집행을 하지 못하고, 행사가 있을 때 그때그때 필요한 재원을 참가 회원의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합리적이고 투명한 자금관리가 필요한데 현재까지 제도적인 장치도 없고 관계자도 이런 절차에 소홀한 것 같다. 회비를 낸 회원은 그 돈을 용도에 맞게 썼는지 궁금해 한다. 그러므로 관리자는 자금을 합리적으로 집행하고 결과를 회원들에게 공지하여야 하는데 그런 경우를 최근엔 거의 보지 못했다. 얼마 전 신두리 말 촬영대회는 물론이고 매주 화요일 운영하는 교육 행사, 수시로 행하는 촬영 행사 결과를 공개하고 회원 동의를 구해야 한다.
무보수로 봉사하는 관계자로서는 억울한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다하는 것 만으로 끝나서는 안되고 회원들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어떤 조직이든 기본중의 기본이다. 특히 사진방송 전신인 "산영 사진연구회"에서 공금 유용 문제로 조직의 위기를 겪은 바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러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돈 문제를 거론하면 쩨쩨하다는 인식이 있어 자금 관리에 허점이 있어도 좀처럼 따져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어떤 모임이든 분쟁으로 모임이 와해되거나 회원들이 집단 탈퇴하는 경우 대부분이 돈 문제가 근저에 깔려 있다. 돈 관리에 대한 불만이, 다른 문제를 명목상 내세워 이의를 제기한다.
그러므로 자금 관리는 명쾌하고 모든 회원이 인정할 수 있는 기준으로 투명하게 처리하여야 한다. "내가 더 내고 누구는 적게 내는지, 나는 덜 내야 하는데 왜 동일한 금액을 내는지, 회비를 용도외 쓰는 것 같다" 고 하는 배 아파함(불공정)에 관리자는 모두가 인정해 줄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답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의 발전과 안녕을 도모할 수가 있다.
체계적인 자금 관리를 위하여 집행부에 아래와 같이 건의합니다.
사진방송의 총무(또는 경리)를 임명하여 자금 관리의 주체와 책임을 명확하게 하실 것을 요청합니다. 행사후 경비 집행 내역을 회원들만 볼 수 있는 기자방 등에 월 1회 또는 필요한 시기에 공지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투명한 자금 관리만이 분란을 방지하고 조직의 발전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회원들이 낸 회비는 사진 방송의 공금이고 자산이다. 적은 금액이라도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한사방 조직 체계로 봐서는 회계감사를 둬서 총무 라인의 자금 관리 계선을 견제할 필요도 있는데, 집행부에서는 회계 감사를 둬서 관리하는 방법도 있고, 자금 규모의 영세함으로 총무만 둬서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고 봅니다.
(지난 11.10 등록한 글인데 지워져서 다시 올립니다.)
제목
김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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