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 18세 때 기르던 개와 함께 답답할 때 마을 산을 오르내릴 때가 있었다
S대 미대를 떨어지고 재수하려니 다시 1년이 너무 암담하기만 했던 겨울을 보내고 멋진 봄날 산에 오를 때
싹을 피우려는 나무들의 살아 있는 힘을 내 몸으로도 느꼈던 경험이 있다
뿌리에서 왕성하게 빨아들이는 그 활력을..... 살아 있다는 것, 숨을 쉰다는 것,
심장이 뛴다는 것이 나만이 아닌 다른 생명도 특히 식물도 함께한다는 것을 느꼈던 것이 내 평생의 자연관으로 각인되었다
창작 활동의 소재로 자연의 대상을 의의화하는 것을 좋아했다
나의 삶에 있어서 그림과 애니메이션 제작을 거쳐 사진 작업만을 하게 되며 즐겨 담는 자연은 늘 의인화하여 풀어냈다
나는 작품 전시 발표하기 전에 대중에게 뿌리듯 SNS로 사진을 널리 보여준다
수 십만 명이 1주일 동안에 감상했던 사진도 있다
이후 많은 리뷰 안에서 나를 투영할 수 있었다
그네들은 "당신의 사진에서 희망이 보인다"라고.... ,
그러나 풀기 힘든 숙제 하나는
내 앞에 마주하는 풍경과 자연의 대상은 경이롭고 숭고하며 아름다웠지만 한마디 말로 형언할 수 없음으로 답답하였다
특정 상태의 공간에서의 그 느낌과 그 경험을 언어 안에서 정리가 될까?
놀랍게도 200여 년 전 독일화가 가스파라 다비드 프리드리히를 통해 나의 답답함은 풀렸다
수백 년 전에 같은 관심을 갖고 같은 표현을 하려고 노력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였다.
누구든 죽어서 우리는 홀로 신 앞에 설 수밖에 없다.
그분의 광활함과 깊음과 높음에 영혼이 사로잡혀
어떤 말도, 어떤 생각도, 근심도, 걱정도, 불안도, 두려움도 다 사라지고 그저 텅 비지는 않을까?.
우리가 만나는 특정 상태의 공간, 곧 풍경은 신의 숨결을 투영하는 거울이라고 답을 내렸다
사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평안과 희망을 주는 작가로 노력한다
봄이 왔다
코로나-19로 더 답답했던 겨울을 박차고 나오는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자연이 우리와 함께 호흡한다는 이야기이다.
살아있는 자연의 숨결을 함께 느끼며 소망을 노래하고 싶다
"소망을 노래하는 사진작가 " 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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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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