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달이 지났습니다. 금년 2월의 첫날은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룻날로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설날이기도 했습니다.
2월은 입춘, 우수,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많은 달이면서 짧기까지 하니 더 빨리 지나갈 것 같습니다.
지난 1월에 김가중 대표님과 심사숙고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이강효위원님, 조성철위원님, 오대이위원님, 심부영위원님 등 네 분이 맡아 오던 한사방 작품갤러리의 심사를 2022년부터는 유임된 심사위원장인 저와 조성철위원님, 새롭게 영입된 김경선위원님, 김용암위원님, 최태희위원님, 신동현위원님, 김영훈위원님등 여섯 분으로 보강해서 각 5일씩 심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와 함께 지난 2년 동안 심사위원으로 수고하셨던 이강효위원님, 오대이위원님, 심부영위원님, 그 동안 고생 많으하셨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성원 부탁 드리겠습니다.
심사위원장 본인은 새로 영입되신 심사위원님들과 함께 한사방 작품갤러리가 더 발전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으니 회원님들도 좋은 작품들을 많이 올려 주시고, 사진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소중한 것을 나누고, 줄 수 있는 한사방 회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초 부터 시작한 코로나 사태가 2년이 넘도록 진정 기미가 없을뿐더러 최근에는 오미크론이라는 변이종 코로나가 발생하여 더욱 심각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했습니다.
전 국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감염 인구가 늘어나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무너져버려 경험해 보지 못한 사태를 2년 넘게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여 코로나가 완전히 퇴치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 방역에 철저히 하여 빠른 시일에 예전처럼 원상회복되어 마음 편히 전국은 물론, 해외로 사진여행을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한 달이지만 알차고 의미있게 보내시기를 바라며, 남은 겨울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기분좋은 2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 아 래 ⇐
● 총 381점 출품 (2022. 1. 1 ∼ 1. 31까지)
● 초대 작품 - “석가여래입상의 아침” (이권희) 외 35점
● 우수 작품 - “산사 가는길” (정영남) 외 92점
● 누드 작품 - “ 누드a” (장갑석) 외 12점
● 심사위원
▪ 심사위원장
- 배택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사진) 석사, 사진평론가, 미국 Stanton Univ 미술학과 (사진) 초빙교수, 서울교육대학교 사진아카데미 교수, 농협대학교 출강,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자문위원, 사진교육지도자, 사진촬영지도자, 전국사진강좌 강사, 전국사진심사자격자), 문체부 공공미술 프로젝트 자문위원, 한국사진문화 콘텐츠 연구소 소장, 한국사진학회 정회원, 한국미술협회 본부 이사(문화예술협력위원회),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위원
▪ 심사위원
- 이강효(야생화 특수촬영전문가, 한사방 작품연구소 부소장역임)
- 조성철(충북대 교수/사진평론가)
- 오대이(중국전문 사진여행가)
- 심부영(대전시민대학 강사, 한국장애인사진콘텐츠협회 초대작가 · 자문위원,
대전평생교육진흥원 ·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 · 계룡시 · 세종시 · 대전
동구 등 사진강사)
● 이달의 초대작품
● “석가여래입상의 아침” 작가 : 이권희
● “여신 !!” 작가 : 강돈영
● “갈매기 飛上 (비상) 2” 작가 : 오상복
● “장선도” 작가 : 성상조
● “그림자도 따라서 ~” 작가 : 이봉호
● “부부 소나무” 작가 : 홍창기
● “색을 입히다” 작가 : 김정자
● “냥이” 작가 : 변병윤
● “2030 세대 청년들에게” 작가 : 서병일
● “기억의 저편” 작가 : 임윤식
● 작품평
이번 달은 현실에 존재하는 피사체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 후 의미와 메세지를 부여한 작품과 겨울의 꽃인 눈 사진, 오랜만에 올라온 철솜 촬영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평을 하겠습니다.
사진은 실제로 존재하는 피사체를 촬영한 결과물이지만 피사체를 그대로 표현한다면 기록 · 자료 사진일 뿐이므로, 단순한 기록으로 끝내서는 않되고, 촬영하려는 피사체에서 또 다른 대상으로 보여질 때 의미가 발생하고 확대시켜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카메라로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고, 피사체 안에 있는 중요한 내용, 의미를 끄집어내지 못하는 사진은 피사체를 복제한 것에 불과하며, 결코 예술적 가치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작은 우주’, ‘그리움’의 민들레 홀씨와 ‘춤추는 여인’의 연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했을 때와 그 안에서 새로운 내용과 의미를 부여한 ‘홀씨와 연기’는 현실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함과 동시에 또 다른 의미가 발생될 때, 사진이 예술로 승화하는 시점이며, 사진 작업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진은 사실적으로 대상을 재현할 수 있는 기계적 특성 때문에, 전통 예술 분야의 눈에는 사진이 창의성이 결여된 현실 복제 수단으로 비쳐졌지만, 현실의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재현함과 동시에 평범한 대상에서 새롭고 신비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그 모습을 통해서 어떤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다른 어떤 예술 매체와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표현 매체로 자리 잡을수 있었습니다.
‘눈이 내리네~~’와 같이 한 여인이 눈이 펑펑 내리는 공원에서 즐거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하여 카메라를 향해 들고 있던 빨간 우산을 하늘로 던지는 포즈를 촬영한 사진으로, 사진의 발명된 이후 가장 많이 촬영된 사진이 바로 개인의 사적영역을 남기려는 기념사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부터 2002년 월드컵 이후 카메라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대중화되어 졸업식, 결혼식, 여행, 사건 · 사고 등 사소하거나 중요하거나, 슬프거나 기쁜 것들을 기억하고 증거로 남겨야 하는 순간에 카메라가 꼭 있었습니다.
사진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은 기억할 만한 순간을 남기는 것으로, 이 기능을 사진 발명 이전에는 그림이 담당했는데, 그림은 신화속에 나오는 인물이나 왕, 귀족, 성직자 등 중요한 사람, 중요한 사건을 기념했지만, 사진은 보통 사람, 하찮은 것들을 기념했기에 그림과는 다른 ‘민주적인 매체’입니다.
‘민주적’으로 대중화된 사진을 예술적으로 승화, 발전시킨 주체는 예술가, 과학자도 아닌 사진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과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남긴 많은 이미지들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사진 발명이 기본적으로 새로운 영상을 만드는 방법을 제공했으며, 이 방법은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을 스넵으로 촬영하듯이 순간의 ‘선택’을 바탕으로 한 작업입니다.
사진은 화가나 조각가처럼 그림을 그리거나 돌을 깎아 작품을 만들지 않고 카메라라는 기계를 활용해서 사진가의 ‘선택’을 통해 이미지를 만드는데, 세상의 한 부분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사진가가 갖춰야 할 ‘관찰의 눈과 시간의 눈’이 있습니다.
사진은 회화 등 타 예술이 따라올 수 없는 사실적 현실을 보여주지만 사진 제작과정에서 기계의 역할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과 작가가 결과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예술이 아니라는 주장이 한 동안 제기되었지만, 찰나의 순간에 기록된 이미지는 사진만의 ‘선택’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예술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선택’을 위해서 사진가가 갖춰야 할 ‘눈’ 중에 첫 번째는 ‘관찰의 눈’으로 카메라는 렌즈 앞에 존재하는 것만을 프레임 안에 담기 때문에 ‘그림자도 따라서 ~’와 같이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지 않는데, 그 이유는 사진 이미지는 세상의 이미지들 중에서 사진가의 눈을 통하여 선택된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2030 세대 청년들에게’ 와 같이 사진가가 대상(피사체)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볼 수도 없고, 촬영할 수도 없으므로 사진에서는 사진가의 눈이 매우 중요하며, 촬영 대상의 의미를 알기 위해 사진가는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시간의 눈’으로, 사진에는 물리적인 시간, 정신적인 시간이 있는데, ‘서울역의 밤’과 같이 카메라의 작동에 따라 순간적으로 기록되는 순간이 물리적인 시간이고, 기록되는 순간, 대상은 흐르는 시간에서 튀어나와 현재가 되고 영원성을 지니는데, 사진가가 선택한 결정적 순간이 곧 정신적 시간이며, 이 순간을 선택하는 능력이 바로 ‘시간의 눈’인 것입니다.
이번 달에는 계절이 계절인지라 눈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었는데, 눈 사진은 우선 ‘겨울, 향원정’과 같이 눈이 쌓인 설경의 경우와 ‘눈이 내리네~~’와 같이 눈이 내리고 있는 상황을 다르게 촬영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눈이 쌓여 있는 설경의 경우는 눈의 색감을 살려 주기 위해서 화이트밸런스를 AWB에 설정하고, 눈사진은 일률적으로 +2정도 밝게 촬영하는 것이 아니고, 쌓여 있는 눈의 범위에 따라 +0.5 ∼ +2정도 단계적으로 노출보정 해야지만 흰 눈이 흰 눈답게 촬영됩니다.
그 이유는 눈은 반사력이 아주 밝은 피사체이기 때문에, 카메라는 "주변이 밝다"라고 인지하면서, 18%그레이로 가기 위해서 눈을 회색이 낀 흰색으로 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으로, 밝게 촬영하기 위해서 노출계가 지시하는 적정노출보다 +1∼+2stop 촬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Ev를 무조건 오버로 촬영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화면 전체에서 눈이 차지하는 면적이 거의 100%정도 일 때만 +1∼+2stop, 눈이 전체의 70∼80% 정도는 +2/3stop, 눈이 전체 50%정도 점유할 때(그늘로 인해 눈이 어둡게 가려진 경우도 포함) ±0, 눈이 전체의 20∼30% 정도로 적으면 -2/3stop 보정하는 것이 눈의 색감을 잘 표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눈 촬영 시 중요한 점은 눈의 질감을 잘 표현하는 것인데, 한낮의 빛을 받아 온도가 상승하면 눈의 질감이 없어지므로, 아침 6시∼7시에서 9시∼10시 사이에 측면광으로 로우 촬영해야 눈의 질감이 신선하고 청량감 있게 잘 표현할 수 있지만, 이 시간대는 색온도가 낮아 푸른톤이 낄 수 있으므로 특히 Ev 결정에 신중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눈이 내리네~~’와 같이 눈이 내리고 있을 때는 셔터 우선 모드로 설정한 후, 내리는 눈을 정지시켜 눈송이를 크고 뚜렸하게 표현하고 싶을때는 1/125초(1/100초∼1/150초)내외, 비 오는 것 같이 흐르면서 휘날리는 눈 궤적을 표현하고 싶을때는 1/30초(1/15∼1/60초)내외를 기준으로 해서 눈의 양, 눈 내리는 속도, 바람의 속도를 계산해서 셔터 스피드를 위 · 아래로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브라켓팅해서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에는 물론이고, 낮에도 눈이 오고 있는 상황을 실제 보는 것보다 과장되게 굵고, 또렷하고 도드라지게 표현하려면, 망원계 렌즈로 조리개를 개방해서 아웃포커스로 촬영하고, 플래시를 강제 발광시켜 촬영하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플래시의 빛이 하얀 눈을 반사시켜 실제 눈으로 보는것 보다 눈송이를 과장시켜 더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므로 잘 활용해서 촬영해 보시기 바랍니다.
눈이 풍성하게 내리고 있어도 뒷배경이 하얀 곳이나 밝은 곳이면 흰 눈이 배경에 묻혀서 잘 보이지 않으므로, 눈을 도드라지게 촬영하고 싶다면 어두운 곳이나 원색 컬러의 뒷배경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 외 ‘부부 소나무’와 같이 흰 눈과 파란 하늘이 함께 있는 풍경을 촬영하려면 광각렌즈에 조리개 F11 정도 조인 후 CPL필터, ND필터, 그라데이션 필터 등을 잘 활용하면 좋은 설경을 촬영할 수 있음에도, 이런 것들을 사용하지 않고 촬영한 작품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런 필터들을 사용하면 눈은 하얗고 하늘은 파랗게 표현해주며, 눈에 반사되는 반사광 등 잡광을 걸러주며, 노출값을 떨어뜨려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하여 움직이는 피사체가 있는 경우 느린 셔터로 촬영할 수 있게 되어 사진속에 시간을 담을 수 있는데, 이때 설경만 촬영하지 말고 사람, 동물을 적절하게 배치한 후 촬영하면 더 좋은 겨울 눈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촬영한 후 포토샵으로 후보정해 주면 설경 사진에 대한 만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철솜’과 같은 철솜 궤적(SteelWool)을 촬영한 작품이 출품되었는데 이 방법은 옛날 쥐불놀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철을 실과 같이 가늘게 깎아서 만든 금속 수세미를 활용한 것으로, 철솜 궤적 촬영할 때는 첫 번째로 바닥이나 주변에 화재 위험이 없는 호수나 강변 등 물이 있는 곳과 두 번째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이나 지나는 사람이 위험하지 않을 때 촬영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철솜 궤적 촬영을 위한 준비물로는 일반 오픈 마켓에서 판매하는 철솜을 준비하고, 가정집에 밀가루 등을 반죽할 때 사용하는 반죽기와 와이어나 개줄을 준비하고 와이어를 돌릴 때 손을 다칠 수 있으므로, 손잡이 부분은 줄넘기의 손잡이를 연결해서 사용하며, 장갑은 반드시 하나 또는 두 개를 끼고, 불똥이 옷등에 떨어질 수 있으므로 버려도 좋은 두꺼운 헌 옷과 헬멧 또는 두꺼운 모자를 착용해야 불똥이 튀어도 안전합니다.
만드는 방법은 작은 반죽기에 대략 30 ~ 40cm 정도 자른 철솜을 양옆으로 얇게 펴서 꽉 안 차고 약간 헐렁이게 넣어야 하는데, 두껍게 뭉치면 반죽기 사이로 철솜이 빠지지 않아 불꽃이 많이 안 튀기 때문입니다.
여유분으로 2~3개를 만들어, 혼자나 두 명이 같이 돌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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