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카추카!!! 정택영 작가, 월간문학 9월호 신인문학상수상 및 수필가로 등단
사진가 정택영 작가가 한국문인협주관 2022년 월간문학 9월호 신인문학상수상 및 수필가로 데뷔했다.
정택영 작가는 사진가로도 내공이 깊어 한국사진방송 12주년기념으로 창간되는 mook 藝術至尊에 주옥같은 사진작품을 보내와 수록되어 있다. 또한 작가가 원한다면 문학과 함께 사진작품을 수록하는 스페셜 코너에 작품과 글을 연재해도 좋을 것 같다. 창간호엔 태안에서 활약하는 박정현 작가가 시와 사진(시화보)를 수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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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소감 – 정택영
목소리가 고운 월간문학 편집국장의 전화를 받았다.
“응모하신 수필 원고가 채택되어 당선되셨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서야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나, 드디어 작가가 된 거야?” 눈물이 조금 난 듯도 하다.
가슴에 손을 얹고 “그동안 수고했다.”라고 나 자신을 위로해 주었다. 어려서부터 그토록 문인이 되고 싶었다. ‘문학 소년’ 소리를 들을 때가 제일 기뻤다. 소원하던 애송이 작가가 되었으니 죽는 날까지 소명으로 알고 글을 쓰겠다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나의 꿈이 펼쳐지는 새로운 문을 열고 들어가 시간을 아껴 달려가겠다. 말없이 믿고 지켜봐 준 가족, 문우, 선생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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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정택영 2022-05-12
딸이 독립할 무렵
아들과 딸자식이 어릴 때부터 나는 미리 못을 박아두었다.
“너희 인생은 너희들이 주인공이야. 부모가 대신 살아줄 수 없어. 대학 졸업하면 너희는 성인이 될 터이고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알겠지?”
둘 다 졸업했지만, 바로 취업이 안 되어 초조한 마음을 보였다. 아들은 취업 준비생들을 모아 기술 교육하고 직장을 알선해 주는 산학 협동 기관에서 기숙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딸은 대학 시절 시간제 일하여 용돈을 벌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아빠, 이제부터 저는 경제적으로 독립할게요.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딸이 말은 그렇게 했어도 취업 면접에서 해외 인턴 경험을 쌓았다는 지원자들에게 매번 밀려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딸도 인턴 경력을 쌓은 다음 국내 기업체에 입사하기로 했다. 막상 미국에 인턴사원으로 취업이 되어 출국한다고 말하자 아내는 낯선 타국에 애를 혼자 내보낼 게 아니라, 아빠가 따라가서 숙소와 교통편을 도와주고 와야 하지 않겠는가 하며 우려했다.
해서 나는 딸과 함께 출국했다. 딸이 회사 출근하기 엿새 전에 L.A.에 도착해서 숙소를 구하고 생활필수품을 사주었다. 출국 전에 미리 알아두었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것은 없었다.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우리는 모하비 사막으로 하루 코스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내가 한인타운에서 사막 투어를 안내하는 게스트하우스를 택한 이유는 딸과 추억을 만들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젊은 여행자들을 포함 다섯 명으로 구성된 투어 일행은 SUV로 여섯 시간을 달려 캘리포니아 남부 모하비 사막에 해지기 전에 도착했다. ‘켈소듄’이라고 부르는 높은 모래언덕이 저만치 보이는 곳에 캠프를 쳤다. 석양을 받아 황금색으로 물든 모래언덕은 가까이 있는 듯 보였지만, 반 시간을 걸어가서야 다다를 수 있었다. 언덕을 오르자 신발이 푹푹 빠져 한 발 한 발 내딛기가 힘들었고 지대가 높아 숨이 가빴다. 맨발로 정상에 이르자 사위에 어둠이 내리고 하늘 가득 수많은 별이 빛을 발했다. 그중에 북극성과 북두칠성이 유난히 선명했다. 일행은 탄성을 질렀다. 즐거움도 잠시 더 캄캄해지기 전에 우리는 미끄러지듯 언덕을 내려갔다. 동쪽 하늘에 보름달이 휘영청 떠올랐다. 달빛이 있는데도 북쪽 하늘의 별들은 빛을 잃지 않았다. 드넓은 사막에 우리 일행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안내자가 길을 잘못 들어 한 시간을 헤매다가 가까스로 주차해 둔 차량을 발견했다. 거친 안도의 숨을 내쉬고 나니 추위가 몰려왔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은 미안하다고 말하며 서둘러 캠프파이어 불을 지폈다. 시원한 캔 맥주와 허기진 배를 채워준 삼겹살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사막의 밤하늘엔 별과 달과 바람이 무심하게 내 마음을 흔들었다.
실감 나지 않지만, 세월은 흘러 올해 회갑이다. 결혼하고 삼십 년인데 내 집 마련 못하고 늙어 죽을 팔자인가 보라고 아내는 원망의 눈초리로 푸념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따뜻한 말년이 반드시 있을 테니 좀 더 기다려보라고 말했다. 세상이 내 뜻대로만 된다면야 벌써 수억 원 돈 벌어 멋진 집 짓고 고급 승용차 타고 다니겠지, 왜 안 그러겠는가. 코로나 역병이 잠잠해지면 나의 무역 일거리도 살아나고 해외 출장에 바쁜 일상이 다시 시작될 터,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컸고 모두 건강한 것을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사실 아빠와 딸이 집을 떠나 한 주간 동안 함께 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우린 서로 다정다감하게 대화를 많이 나누지도 않았다. 늘 그랬다. 나는 집에서도 식구들에게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가장이다. 먹고사는 게 바빠서 그랬을까? 네 식구가 가끔 주말에 외식하기도 하지만, 대화를 주도하는 것은 늘 아내의 몫이었고 나는 듣는 편이다. 속 깊은 딸은 이심전심으로 아빠와 통했다. 딸은 지금까지 부모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이 없다. 나는 사막에서 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네 앞에 펼쳐질 세상, 힘든 사막 길을 걷게 되더라도 저기 보이는 북극성처럼 중심을 잃지 말고 잘 헤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 말이 소리가 되어 입 밖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딸은 아빠의 뜻을 알고 있을 것이므로.
사막 투어에서 돌아와 하루 쉬고 딸이 출근하기 전날에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바닷가까지 나들이 다녀오기로 했다. 삼십 분 정도 갔을 때 흑인 꼬마들 네 명이 버스에 올랐다. 그중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빨간 바지 입은 녀석은 키가 제법 컸다. 눈알을 번득이며 무엇을 찾는 듯했다. 버스가 몇 정거장 지나 멈추고 문이 열리자 딸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빨간 바지가 딸의 손에서 휴대전화기를 낚아채어 버스 밖으로 달아났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그를 뒤쫓아 내달렸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 불과 몇 발짝 못 가서 몸이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오른 손바닥 살이 패이고 피가 맺혀 흘렀다. 무릎에도 상처가 났다. 어느새 골목으로 달아난 악동들을 잡을 수는 없었다. 고맙게도 우리를 기다려 준 버스로 돌아와 상처를 닦고 일회용 밴드를 붙였다. 갑자기 당한 사건에 정신이 아득했다.
딸을 숙소에 데려다주고 나는 게스트하우스로 와서 삐걱거리는 철제 침대에 누웠다. 다음날부터 혼자 미국에서 생활해야 하는 딸을 생각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L.A.는 위험하다. 노숙자, 걸인들이 거리 곳곳에 가득했다. 흑인들이 소리치며 활보하고 마약에 취한 자들이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한밤중에 총소리도 들렸다. 독립해서 스스로 살아보려는 의지는 가상하지만, 딸이 이런 험지에서 지낼 생각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딸이 조금이라도 힘들겠다고 하면 모두 잊고 같이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딸이 처음 출근한 뒤 온종일 무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뜻밖에도 첫날 근무하고 퇴근한 딸은 직원들이 환영해 주고 일도 재미있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 한 달 정도 지내보고 할만하면 더 있고 아니면 미련 없이 돌아와야 한다.”라고 당부하고 나는 다음 날 저녁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딸의 대학 입학식 날 앳된 얼굴이 설렘으로 상기되었던 그 표정을 떠올려 본다. 어느새 다가온 졸업식 날 학사모를 하늘로 던지며 웃던 딸이 독립하겠다니 대견스러워 가슴이 뭉클했다. 나는 비행기 안에서 딸을 생각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참조 월간문학 신인상 모집 *****
우리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참신하고 역량 있는 월간문학신인작품상을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모집합니다.
발표는 월간문학 3월호 / 6월호 / 9월호 / 12월호입니다.
모집부문
• 시•시조•민조시 : 5편
• 소설 : 200자 원고지 80장 안팎의 단편소설 2편
• 희곡 : 200자 원고지 80장 안팎의 단막극 2편
• 평론 : 200자 원고지 80장 안팎의 문학평론 2편
• 수필 : 200자 원고지 15장 안팎의 수필 3편
• 청소년문학 : 1) 청소년시 5편
2) 200자 원고지 60장 안팎의 단편소설 2편
• 아동문학 : 1) 동시 5편
2) 200자 원고지 30장 안팎의 단편동화 2편
• 외국문학 : 1) 시 5편(원문 동시 제출)
2) 200자 원고지 80장 안팎의 단편소설(원문 동시 제출) 2편
* 일어(日語) 제외
응모기간
• 월간문학신인작품상은 분기별로 1년에 4차례 모집합니다. 작품 마감일은 1월 10일, 4월 10일, 7월 10일, 10월 10일입니다.
주의사항
• 응모작품은 지면이든 사이버공간이든 발표된 적이 없는 순수 신작이어야 합니다.
• 표절 등 기타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당선이 취소되며, 모든 법적 책임은 응모자에게 있습니다.
• 응모작품은 컴퓨터 워드(한글)로 작성하여 출력원고를 우송해야 합니다.
• 응모작품이 든 겉봉투에 'OO부문 응모작품'이라고 명기하고, 응모자의 이름과 주소를 밝혀야 합니다.
• 응모작품 맨 앞장의 별지에는 응모자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본명 등 인적사항을 명기해야 합니다.
• 응모작품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심사규정
• 심사위원은 우리 협회 이사장이 해당 부문(장르)의 중견문인을 매회 위촉하고, 당선작 발표와 함께 공표합니다.
• 응모자가 10명 이내 부문(장르)의 심사는 다음 회기로 미룰 수 있습니다.
• 기성작가로 대우받는 문인이 응모한 경우, 당선자로 결정되더라도 동일 부문(장르)으로 밝혀지면 [이중 등단]으로 당선이 취소됩니다.
대우 및 시상
• 당선자는 기성문인으로 예우합니다.
• 당선작은 『월간문학』에 게재하며, 시상식 때 우리 협회 원고료 지불규정에 따라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당선자는 우리 협회 회원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 시상식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누어 개최합니다.
보낼 곳 : 07995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서로 225 대한민국예술인센터 1017호
한국문인협회 月刊文學 편집국 / 전화 문의 : 02-744-80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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