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의 사진가 김병태 개인전 ‘자화상’ 토포하우스
김병태 사진가의 자화상 展이 2022년 10월26일부터 11월8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이 번 전시는 전염병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주변과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작가가 보고 느낀 고통과 슬픔에 대한 것이다. 그에게 생명의 경시와 인간존엄의 상실이 그 어느 때 보다 더 크게 다가왔으며 자유와 주체적인 삶이 침해당해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있음을 본다. 눈을 감은 채 어둠에 침잠된 인물들을 통해 삶에서 오는 애잔한 슬픔과 고통을 볼 수 있다.
작업의 대상들은 아픔을 가진 주변의 동료와 지인들이며, 작업의 형식은 아프리카의 토속적이면서 주술적인 풍습과 한국의 제사 풍습에서 착안되었으며, 어둠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내재된 고통과 슬픔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려 하고 있다.
김병태 작가는 1994년부터 케냐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일본, 케냐 등지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통하여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기자의 관전으론 그의 작품은 ‘black’을 모티브로 직감을 관조한다.
black은 그의 심연 깊은 곳에 블랙홀처럼 침잠되어 있다. 하지만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여 소멸의 영겁으로 남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둠속에서 잉태의 시간을 변제하여 환희에 찬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
그가 사는 아프리카는 검음 속에서 태초의 생명들이 시작된 곳이다.
대륙의 웅지를 품고 용솟음치는 뜨거운 혼이 그 모태이며 氣가 응축되어 폭발을 기다리는 에너지의 응어리가 그것의 아우라다.
고독의 순간,
아니 태풍전야의 고요함,
어둠속의 한 점 미,
그것은 순수하고 순결한 새하얀 고독이다.
그의 혼은...
- 글: 김가중(한국사진방송 대표)
-작가노트-
인간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전염병과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경험해보지 못한 큰 충격이다. 고도화된 물질문명과 높은 수준의 인간의식에 대한 자부심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는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여전히 존재하는 인간세상의 문제들로 인하여 개인의 주체적인 삶이 제한되고 억압받는 여러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인간 존엄의 상실과 생명의 경시는 차별, 편견, 억압, 폭력, 소외 등등의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심화시키고 수많은 개인들에게 원하지 않는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눈을 조금만 돌려도 쉽게 볼 수 있는 고통과 슬픔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 우리 모든 인간의 모습이다. 그 동안의 무관심이 한없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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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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