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중식 풍경 퍼포먼스, 5월14일 출사후기
베스트셀러가 있었다. ‘내 카메라 온도는 39.5도’ 가 그 책 제목이다. 그 책에서 필자를 한줄 소개했는데 “나의 사진 시작은 대학로에 있는 어느 기인을 만나고 부터다. 그는 사진을 반드시 연출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괴짜다.”
카메라의 메커니즘을 이용하건, 암실테크닉을 이용하든, 디지털 보정을 하던 주어진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하는 방식의 사진이 필자의 그것이다. 미장센 포토, 타블로비방아츠, 게쉬탈트, 큐비즘, 메타포, 내러티브, 아방가르드, 포스터모더니즘 등 말도 안되는 이론들을 마구 대입하여 사진을 만든다. 이른바 메이킹 포토다. 좋게 말해 예술을 기반으로 한 살롱사진이다. 나쁘게 말한다면 사기꾼이다. 어느 놈(?)이 사기꾼이라 하길 래 맞다 너 같은 놈은 도저히 이해조차 할 수 없는 고등사기꾼이다. 라고 맞받아 친 적이 있는데.....
풍경사진은 두 가지 표현 방식이 있다. 때맞춰 그곳에 달려가서 촬영해 오는 방식이다. 꽃이나 기후 등을 고려해서 그 시기가 정해지고 구도가 잘 맞는 포인트가 대체로 정해져 있다. 필자는 그런 사진엔 그다지 흥미가 없다. 아니 흥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 이런 사진 류는 재력 체력 시간 정신력 기동력 등이 구비되어야 되는데 필자는 모조리 미달이다. 그래서 아주 가까운 주변에서 내식대로 꼴리는 대로(필자의 책 제목인데 읽어본 사람들은 걍 뒤비진다.) 마구 그려낸다.
말도 안 되는 사진들이다.
그래서 도입한 이론이 ‘예술의 사유화’다. 그냥 거기 있으니 쿡 베껴 오는 것이 아닌 퍼포(행위)를 통하여 그 세계를 나의 관점 안으로 끌어들여 직관을 관통시킴으로 나의 것(예술)을 만든 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사각의 인화지안은 나의 왕국이요 나의 세계다. 고로 그곳의 주는 나다. 내가 곧 왕이요 내가 하나님이다. 고로 그 인화지 안에선 누구의 간섭도 받고 싶지 않고 고도의 자유를 누리겠다. 는 것 골자이다.
2023년 5월14일 집 주변 경국사 담벼락 아래서 한창 절정을 이룬 아까시 꽃을 작은 손전등 하나로 펜 라이팅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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