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9일 본 촬영회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이다. 예전에 그곳에 쌓여있는 대형 유리판들을 보고 이것 아주 색다른 작품이 가능하겠다는 생각만 했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기왕 유리판들을 더 모아 보기로 하고 건물 전체를 샅샅이 뒤졌다. 오래된 낡은 건물인지라 구석구석 대형 유리판들이 많았지만 혼자서 도저히 들 수 가 없는 엄청난 무게다. 마침 지현호 작가께서 오후1시경 오셔셔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 관리원 한분도 함께 3인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아 대각선으로 구겨 넣을 정도의 대형유리판을 여러 장을 8층으로 모았다. 근 2시간이 넘는 중노동이었다. (3분 재수 옴 붙은 날이다.)
****항아리*****
항아리를 머래에 쓰고 나체 혹은 독특한 복장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보려고 한다. 작은 것은 머리가 안 들어가고 큰 것은 너무 무거워 들 수가 없다. 항아리 구하기도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여러 개를 실어다 8층과 7층에 가져다 두었다.
****밀가루********
우리 집 창고를 뒤지니 마침 사용하지 않은 밀가루가 1포가 발견되었다. 오래되어 딱딱하게 굳었다. 물에 타서 액체로 페인트대용으로 사용할 것이니 굳어도 물에 잘 녹는다. 단 하루 전쯤 녹여서 숙성을 시켜야 질감이 좋아진다. 분말로 하늘로 날릴 파우더 불러스트 밀가루 한포가 더 필요하다. 대형 포는 일반 마트에선 살수 없다 식자재 전문 대형 마트로 찾아가야 된다.
웬 떡이냐? 7층의 잡동사니들 속에 밀가루가 1포 들어있다. 마트를 갈 이유가 없어졌다.
******트레이********
이번 촬영에서 주요 신은 무식하게 튀어 오르는 물 폭탄이다. 김가중식은 무식무모무지막지무대포다. 머리칼에 물을 부어 흔들고 대형 트레이에 물을 가득 채우고 방망이(혹은 주걱)로 무자비하게 두들겨 폭발시켜 보겠다. 사실 오늘(2일) 일찍 온 것은 황학동 식자재 전문 상가에서 대형 트레이를 찾아보려는 의도였는데 유리에 손도 베이고 시간도 오후4시(예비촬영집합시간)가 다 되었다.
*****페인트******
상당량은 밀가루를 풀어 사용하겠지만 인체에 무해한 무공해 페인트를 많이 준비하려고 한다. 오랜만에 무지막지하게 퍼붓고 마지막엔 원 없이 물 폭탄을 쏟아 붓는 끝판왕 퍼포먼스를 연출해 보려는 생각이다. 한정된 공간에 많은 작가들이 부대낄 생각을 하니 머리에 쥐가 난다. 하지만 서로 양보해 가며 운영의 묘를 살려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주차비******
오후1경부터 6시까지 주차비만 3만원가량 나왔다. 내차는 껌 딱지에 붙는 찬데...지현호 작가님은 차도 크니 더 많이 나왔을 듯... 사장이 지인이지만 주차비까지 얘기하긴 그렇다. 9일 촬영회에 되도록 차량 두고 오시길 바란다. 제기역 2번에서 바로 연결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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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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