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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백남준 과 김가중
현대 예술의 고급사기꾼
등록날짜 [ 2010년05월09일 03시03분 ]
어린시절 필자의 집에는 손님이 오시면 늘 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손님이 오는 날이면 방 안을 어둡게 하시고 스크린을 설치하신후
영사기를 꺼내서 8mm 무비카메라로 직접 찍으신 필름을 돌리곤 하던 것이 어린시절
제 기억의 한부분입니다.

덕분에,
영상쪽으로 일찍 눈을 뜨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 끈을 놓지 않게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아버지의 장농속에는 야시카, 펜탁스 등
당시로는 귀중품중의 귀중품이던 카메라가 항시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어느정도의 간격으로 기종을 달리하면서요.....

중학생이 된 이후 그 물건들은 제 소중한 장난감이 되버리기도 했었지요....

이렇게 일찌감치 사진 과 영상에 눈을 뜨게 된 저에게 1984년 1월 1일 색다른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바로 이미 고인이 되신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 을 접하게 된 것이지요..

마치 텔레비전 조정화면 같은....아니면 이미 고장난 tv 의 불량화면 같기도 한  알수없는 영상은
치기어린 20세의 청년에게는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하였고, 그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 백남준이라는
사람은 돈지랄을 하는 사람  내지는 예술을 빙자한 고급사기꾼으로 느껴졌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 비디오 카메라가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당시,  필자는 학교 강의도 빼 먹으면서
B모 학원 H 모학원등에서 비디오 촬영을 배우러 다녔고,  가정용 홈비디오 카메라 과정이
너무도 시시하게 느껴져서 어렵게 수소문해서 방송장비인 유-매틱 씨스템을 배우러 다니고
비디오 학원에서 강사노릇도 하면서 방송관계자, 방송장비 기술자, 프로덕션 관계자들을 만나서
모르던 것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던 것을 하루일과의 즐거움으로 느끼고 살던 시절이었고
수중촬영을 위해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  구하기 힘든 수중카메라를 대신하기 위해서
에어탱크를 잘라서 직접 수중하우징을 만들려고 하던 때 였으니...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 <바이 바이 키플링 1986> <세계는 하나다 1988>
<호랑이는 살아있다 1999> 로 이어지는 백남준 의 작업은 그 시절 내게 있어서
그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 과의 수다거리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제게
백남준 이라는 인물과 그 예술적 본질이 이해가 되기 시작한것은 그 후 로도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지요..

사실,
백남준은 한국에 그 이름을 알리기 이미 오래전인 1960~1970 년대에 이미 세계인 이었습니다.


1960년 독일에서 백남준은 자신이 존경하던 <존 케이지>를 위해서 <피아노 포르테를 위한 연구>라는
퍼포먼스를 하였고,, 피아노를 치던 백남준이 갑자기 피아노위에 뛰어 올라가 그 피아노를 때려 부수고
<존 케이지>에게 다가가 넥타이를 가위로 자르고 샴푸를 머리에 들이 붓고는 유유히 공연장을 빠져 나갔고,
그 뜻밖의 광경에 넋이 빠져 적막감이 감도는 공연장에 전화를 걸어서 퍼포먼스가 종료 되었다고 알리던
백남준의 모습은 이후,
피아노-바이올린 부수기,  관객 넥타이 자르기,  화랑입구에 소머리를 걸어놓기,  구두에 물 따라마시기
객석에 소변보기  등등 요란한 퍼포먼스로 이어졌고
유럽의 평론가들은 그에게  <동양에서 온 문화 테러리스트>  라는 별명을 지어 주게 되었지요..

이런 파격의 예술가인 백남준은  유럽->일본 ->미국 에서의 화려한 성공을 배경으로 또한 <비디오 아트> 라는
생소한 이름의 무기를 지닌채로 고향을 떠난지 34년만에 한국에 그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지금도 그 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그의 예술혼에 대하여 100%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입으로 전해들은 이야기로 조금은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넥타이는 맬 뿐만 아니라 자를 수도 있는것이며 피아노는 연주 분만이 아니라 부술수도 있는 것이다 1962"
"왜 섹스는 미술과 문학에 지배적인 테마이면서 음악등에서는 금기시 되는가 1967"
" 원래 예술이라는 것이 반은 사기다, 속이고 속는거다. 사기중에서도 고등사기이다...대중을 얼떨떨 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다 1984"

예술이란 뭔가 고상하고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상식의 허를 비웃는 그의 모더니즘이 이해 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말년에 그의 인터뷰중에서 발언한  " 예술이 무엇인가를 관념적으로 정의 하려고 드는 인문주의자들에게는 예술이 흡사 사기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예술을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대중들에게 있어선 예술은 재미있고 유익하다"

이 말의 본질은
예술은 철저하게 진지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예술의 대중적인 소통을 이야기하고
예술을 고고한 깊고 깊은 산속 암자에서 세속으로 끌어내려는 그의 예술철학일 것 입니다.

이미 백남준은 떠나고 없지만 그 예술혼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이어지겠지요....



<한국 사진 방송> 의 김가중 사장도  백남준 만큼이나 구설수에 오르는 예술인입니다.


30여년간 오로지 <누드 사진작가> 이기를 고집하는 김가중은 <몽골 여대생 집단 포르노그래피> <칸느 누드비치 몰카 촬영기>
등의 파격적인 행동을 실천하고 책으로 발간했으며,  그 를 지지하는 지인들과의 공동작업인 <대한민국 개성파들> 에서는
국내최초의 음부 촬영 과 페인팅 퍼포먼스로 국내 뭇한 여인내들로부터 비난과 돌팔매를 당하기도 하였고....

그의 작품은 아직도 전시에 제한을 받고 있으며 발간된 사집집은 서점에서도 판매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로지
그의 예술을 인정하고 아끼는 지인들과 동호인들의 모임인 <산영연구회> 에서만 구할수가 있다고 합니다.

호주 오페라 하우스 에서의 집단 누드 사진으로 세계인이 된 미국의 <스펜서 튜닉>의 작품에는 걸작이란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마치 포르노그래피를 연상하게 하는 파격적인 사진과 남성 성기 까지도 작품에 응용하는 일본의<아라키 노부요시>는
이미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전세계에서 작품발표회를 열고있으며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사진작가 로 인정을 받고 있지요.

그 에 반해서 김가중의 작품은 예술성 과 아름다움의 미학이 돋보이는 한 수 위의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그의 조국은 아직도 3공시절, 유신시절의 검열 잣대를 21세기에도 유지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은 분야에 걸쳐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천지개벽이라고 할만큼 표현의 자유도 생겼지만
아직도 '性' 에 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보이는 현실입니다.

컴퓨터 자판만 몇번 두드리면 미성년자도 아무런 여과없이 위험수치의 포르노를 접하는 21세기에
순수예술분야에 있어서는 조선시대의 유교관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미 세계인으로 인정 받는 김가중....
고인이 된 백남준이  철저한(?) 유교사상의 동방예의지국에서 인정받기 까지 걸린 시간만큼이나
김가중의 재평가 작업도 오랜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조명하나 만으로 여체의 아름다움을 잡아내고 마치 <스텐실> 하듯이 슬라이드 화면을 그 위에 덮어 씌운
그의 사진을 보면
누드에 문외한 이거나 초보인 사람들도 "와~"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되지요.

그런,  그의 사진들을 세계에 자랑하고 훌륭한 공간에서 감상하게 되는 그런 날을 꿈꾸어 봅니다.
마치,
tv 화면속에서 수백대의 tv 로 쌓아진 거대한 탑이 쏟아내던 노이즈를 보면서 백남준을 외치던 그 순간처럼.....


이제 이러한 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기 위한 김가중의 두번째 도전은 시작되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고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을 규합하고 그 들의 억제된 힘을 하나로 합치는 공간으로 <한국사진방송> 이
태동 되었습니다.

"알몸의 곡선을 진실로 발견해 본 사람은 누드를 음란과 외설로 치부할 수 없다.
음부 역시 몸의 예술에 있어 하나의 소재일 뿐이다. 이것 마저도 다룰 수 없는 사회라면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죽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천재는 자신의 꿈을 이뤄가면서 살아가고...
범재는 천재의 꿈에 동승해서 동류의 꿈을 꾸며 살아가고...
만인은 그 들의 꿈을 지켜보며 살아 가는 것 같습니다.....

천재는 못되는 사람이기에 조용히  김가중 의 행보에 갈채를 보내며...동류의 꿈을 꾸면서 살아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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