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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구 5천만 명 돌파” 세계 7번째 20-50클럽 가입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7위
등록날짜 [ 2012년06월24일 10시13분 ]
23일 저녁, 인구 5천만 명 돌파…경제 규모 확충·질적 향상
2045년 다시 4000만명대로 줄어, 생산가능인구 늘리는 정책 급선무

우리나라 인구가 23일 오후 6시 18분 현재 기준으로 5천만 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은 23일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을 돌파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로 GDP 2만 달러와 인구 5천만 명 이상을 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인구 5천만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83년 4천만 명을 넘어선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같은 시각 세계 인구는 70억 5천만 명을 기록해 한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0.71%를 차지하게 됐다.

1인당 GDP가 2만달러 이상이면서 인구가 5천만 명을 넘은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로, 선진국 기준인 20-50 클럽에 가입됐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도상국가로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를 기록했다.

이는 국가의 경제규모 확충과 질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총인구는 2030년을 정점으로 5천216만 명까지 증가한 뒤 이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생산가능인구도 2017년부터 감소해 2060년에는 2010년의 60%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2045년에는 다시 4천만 시대로 돌아갈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와 출산율을 높이는 동시에 여성, 외국인 등 다양한 인력을 끌어안아 생산가능인구를 늘리는 정책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전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이날 태어난 대한민국 오천만둥이 아이는 당초 통계청이 예측한 오후 6시 30분 보다 앞선 오후 6시 18분에 태어났다.

주인공은 서울제일병원에서 유선영(30)씨가 자연분만한 3.17kg의 건강한 여자 아이로 보호자와 의료진, 그리고 정부 관계자 등 주변의 축복을 듬뿍 받았다.

산모 유 씨는 "대한민국 인구 5천만 시대를 여는 첫 아기로 태어나 기쁘다"며 "상징적이고 특별하게 태어난 만큼 밝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아기의 이름은 김태양으로 지었다.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같은 시간에 산부인과 신생아실을 방문해 "새 생명이 탄생해서 기쁜데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경사스런 일이다"며 우리나라 인구 5천만 명 돌파를 축하했다.

이날 병원에는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김영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 김재욱 제일병원 원장, 이원희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 등이 방문해 5천만둥이의 탄생을 축하했다.

통계청은 당초 계획대로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을 돌파하는 저녁 6시 36분에 맞춰 대전시 통계센터에 있는 인구 시계탑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우기종 통계청장은 "인구 규모는 내수를 뒷받침하는 기본요소로 인구 5000만 시대의 개막은 국가적인 축복이지만 출산율이 지금과 같이 지속되면 인구 감소는 물론 고령화가 지속되어 생산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5000만 시대에 맞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범국민적인 캠페인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청장은 "대한민국이 앞으로는 크고 강한 나라로서 자부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저녁부터 자정까지 서울 명동과 강남역의 전광판으로도 인구 5천만 명 돌파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아시아 국가들, 한국 20-50클럽 가입에 부러운 시선
일본 "한국 경제 젊다는 증거… 활력 부러워"
대만 "한국, 더 이상 우리를 라이벌로 안 봐"

한국의 20-50클럽 가입을 아시아 국가들이 부러움과 질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특히 한국과 함께 아시아 4룡(龍)으로 불리며 한때 라이벌로 여겨졌던 대만에서는 '한국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23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만 유력 일간지인 연합보는 지난달 한국의 20-50클럽 가입 소식을 전하며 "한국은 일찌감치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유럽이나 일본과 경쟁하고 있다"며 "대만인들은 한국을 아직도 경제적 경쟁자라고 여기고 싶어하지만, 한국은 더 이상 대만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대만 영자지인 타이베이타임스는 이달 초 '한국의 성공에서 배운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에릭 추 대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 기고문에서 "한국이 선진국의 기준인 20-50클럽에 가입했다는 뉴스가 대만인들에겐 복잡한 심경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기업들이 선진국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신흥시장에서 명성을 확립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동안 대만 기업들은 중국의 싼 노동력에 의지해 쉽게 돈을 버는 데 만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왕성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경제 주간지 아주주간은 한국의 20-50클럽 가입을 계기로 지난 17일자 커버스토리로 한국의 성공스토리를 다뤘다. 이 잡지는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파산 위기에 몰렸던 한국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제는 물론 문화적으로도 세계를 제패하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온라인 경제지 JB프레스는 "한국에서 20-50클럽 가입이 화제가 되는 것 자체가 한국 경제가 젊다는 표시인 반면, 일본이 국제 경쟁 지표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것은 일본 경제가 지루하게 쇠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한국 경제의 활력에 부러움을 나타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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