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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심한 서해안 - 구봉도(九峰島)
6월 28일 가뭄피해가 심한 서해안의 구봉도(九峰島)를 돌아 봤다.
구봉도의 행정구역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산 25번지로 예전에는 섬이었으나 육지와 연결되었다.
구봉도는 산봉우리가 아홉 개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서북쪽 해안을 따라 1km 정도에 두 개의 큰 바위가 있는데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라 부른다.
모래톱의 두 그루 소나무는 부부처럼 다정하게 서 있어 바다 건너 송도를 배경으로 그림 같은 사진을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새우와 조개가 많이 잡히고 있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찾아 새우구이와 조개를 넣은 손칼국수는 구봉도의 별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15.000여 평의 넓은 구봉저수지,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에는 물을 찾았던 산짐승의 발자국이 나 있어 따라가 봤더니 고여 있는 물웅덩이가 나타났다. 주변에는 고라니와 꿩의 배설물 등을 볼 수 있었는데 저수지에서 물을 마시고 살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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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전에 구봉도로 들어 왔다는 황동열(68세)씨는 “저수지가 저렇게 말라붙은 건 처음이에요” 물웅덩이 주변의 동물들의 배설물에 대하여 묻자 “고라니가 많아요. 물을 마시러 내려옵니다.” “산에는 물이 없거든요” 그의 얼굴에서 안쓰러운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썰물 때로 갯벌이 들어나 있는 곳에는 군데군데 죽은 게들을 볼 수 있었고 입을 벌리고 죽어 있는 굴도 쉽게 발견되었다.
갯물에 닿은 암벽에서 하얀 소금의 결정체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맛을 보았더니 소금 그 자체였다. 가뭄으로 인한 바닷물의 염도가 높아 일어난 현상으로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톱에도 하얀 소금 꽃이 피어 있었다.
극심한 가뭄은 사람뿐만 아니라 산짐승들 까지도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한국사진방송 - 정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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