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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 사진의 원리,
김가중 식 관전평
모처럼 시간을 내어 앙리카르티에브레송 사진전을 보았다. 사실 그의 사진들은 단편적으로 책을 통하여 접했었고, 프랑스 현지에서 브레송 서거 2주기 추모사진전도 보았지만 아직 브레송 사진에 대해선 가슴에 와 닿은 적이 없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프랑스 개선문 전시관에서 본 그이 작품은 2차 대전 기록 작품으로 드골 장군 등을 취재한 보도사진류였는데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보았다.
수십년전에 월간 영상지를 통하여 “사진은 인식이다.”란 제하로 컬럼을 쓰기 시작하였는데 약 10여년간 계속 썼고 그 이후론 주로 인터넷이나 책을 내면서 사진에 관한 글을 계속 쓰곤 했다. 그런데 필자가 주로 주장한 것은 인식론이었는데 이는 브레송의 주창과 일치되는 주장이라는데서 아니러니가 있다. 브레송은 보도 사진가였고 필자는 살롱사진가였으니 사진의 형식면에서 상반된 주장이 나와야 되는데 같은 논리를 폈으니 하는 말이다.
후에 기회가 오면 더욱 자세히 얘기하기로 하고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브레송 사진전을 본 기자의 관전평을 간단히 피력하려고 한다. 흔히 결정적 순간이니 해서 사람이 뛰는 순간에 오각형의 각을 형성했느니 찰나의 순간을 인식하고 셔터를 누른 심미안과 재주에 찬탄을 늘어놓는데 필자가 본 단편적인 몇 점만으론 단 한 번도 부레송의 사진들을 공감한 적이 없었다. 물론 프랑스에서 본 2차 대전 종군 사진을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프랑스 정부의 영웅 만들기 놀음에 브레송이 국민예술가가 된 것이란 애매한 주장을 그 동안 펼쳐온 필자였다.
이번에 그의 작품들을 찬찬히 음미하면서 그가 브르조아 화가출신(그의 집안은 프랑스의 재벌가였음)답게 화면의 구성, 특히 전경과 원경의 원리에 매우 충실했다는 생각이다. 즉 전경에 주제 또는 관심이 갈만한 주요 모티브를 배치하고 배경으로 그 주제를 설명해 줄 만한 부제를 배치하였는데 이러한 화면구성이 매우 정연하여 감상자로 하여금 촬영자가 의도한 바를 확연하게 인식 시켜 줄 뿐만 아니라 화면구성이 예술로서의 완성도를 지녔음을 간파 할 수 있었다. 그가 왜 인식을 중요시 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갔다. 당연히 그가 세계적인 사진가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는지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공모전에 즐겨 천착해온 필자로서는 브레송의 작품을 국제적인 살롱 사진전(동아국제사진살롱전 같은)에 출품한다면 당선될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약 100여점 가량은 간단히 당선의 영광을 누릴만한 작품들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모전이 협회에 가입하기 위한 신인등용문으로만 전락하여 공모전 알기를 개똥같이 알지만 사실 유렵의 예술가들은 대부분 공모전을 통하여 입지를 구축한다고 보면 과연 부레송은 대가중의 대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브레송의 작품은 아주 간단한 원리에 의해서 이해 할 수 있음에도 우리나라 작가들은 브레송의 작품을 형이상학하게 이끌어 어려운 사진으로 치부하게 만드는 오류를 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주 화요일 브레송 사진 이해하기 세미나를 열어 보겠습니다.
전시명 : 사진미학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 브레송 전 " 결정적 순간 "
전시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시기간 : 2012년 5월 19일 ~ 9월 2일 까지 (휴관일 없음)
관람시간 : AM 11:00 ~ PM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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