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 뜨거운 햇살을 피하는 방법은
햇살과 만나지 않는 것 뿐이다.
강바람이 코끝에 솔솔 향기를 가져다 주는
매혹적인 양수리 길을 걷어야 하는데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저녁 석양길을 걸었다.
걷는 길 옆엔 늘 地水火風이 반긴다.
얼마전 걷는 길엔 연 잎이 무성하지 않았다.
그런데 연밭은 이미 커다란 잎으로 무성한 숲을 이루었다.
길동무의 씨크릿플레이스는 불어난 팔당댐수위로 인하여
아쉽게 뒤로하고 연밭 오두막에서 도시락을 까먹는다.
유난히 바쁜 개미들은 이제 곧 올 장마를 대비하느라 바쁘다.
나도 장마 준비를 해야 하나.?
개미에게 말한다. "개미님 내게도 빈 방 하나 내 주소,
먹거리도 가득 채워서 불기 없어도 훈훈한 그대의 기운만
있으면 된다오, 개미님 부탁해요" 그리고 막걸리 사들고 가야지.
머리 속엔 미소가 돌고 얼굴엔 화색이 돈다.
석양탓인가보다. 그 빛이 화려해서 인가보다.
다람쥐인지 멀리 가지 못하고 또 양수리 길을 걷는다.
양수리 길을 봄 , 여름, 가을 ,겨울 걸어 보려고 생각해 본다.
그 때 그 때 다른 느낌이기 때문이다.
저녁에 어두울까하고 랜턴도 준비 하였지만 훌륭하게도 가로등이
반긴다.가로등도 졸고 있는 안개비 내리는 양수리길.!
철길 위에서 한시간 붙잡고 놀았다.두다리 뻗고 누웠다.
앉았다. 운길산 뒤로 하산하는 석양을 바라보며
소녀처럼 소리지르던 그 시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찰찰찰찰~~~ 자전거 달려 오는 소리에 피한다.
그리고 다시 한가운데 철길에서 앉아 본다.
인생의 즐거움의 참 의미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보는 것!
소중한 느낌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언제나 그대로인 자연의 조화속에서 마음 붙이고 있던 시간
내가 가면 늘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자연
기다리지 않아도 내가 가면 반기는 자연
가끔 차가운 입술에 키스하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좋다.
그 차가움이 ....
밤길이라 조금은 스산하고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어오는 발걸음들이 생각을 확 엎어버리고
우린 다시 노랠 부르고 춤을 추고 걷는다.
밤 길은 또다른 유혹이다. 맘대로 춤 추어도 누가 볼 수 없다.
그러나 잠자려는 풀과 나무에게 행여 방해 될 까
소리를 낮춘다. 사브작사브작 기쁜 맘으로
걸었보았던 양수리 석양길
가로등 불빛 부서지는 길에서 또 다른 수필을 쓰며
석양의 숲을 헤치며 걸어본 길입니다.
2012년 7월 2일 李白
[한국사진방송]http://koreaarttv.com
이세은기자 hidamul@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