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대한민국 해병대가 창설 63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여군 영관 장교 3명을 배출해 화제다. 사진 좌측으로부터 한경아, 김윤전, 조윤정 소령.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세계 최강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한민국 해병대(사령관 이호연 중장)가 창설 63년 만에 여군 영관 장교 3명을 첫 배출해 큰 화제를 낳고 있다.
1일 해병대에 따르면 영예의 주인공들은 현재 해병대사령부 군수참모처에 근무 중인 김윤전(36·보병) 소령과 정보참모처 한경아(34·보병) 소령, 해병대1사단 헌병대 수사과 조윤정(35·헌병) 소령이다.
이들은 지난 2001년 3월, 당시 1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해병대 사관후보생 96기로 입소해 14주 동안 혹독한 교육훈련을 이겨내고 같은 해 7월 소위로 임관해 해병대 사상 최초로 여군 장교에 이름을 올렸었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귀신 잡는 해병’, ‘무적 해병’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며 해병대의 초급 여군 간부로 전후방 각지에서 맹활약하고 있던 이들 3인방에게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먼저 김윤전 소령은 해병대 여군 최초로 금녀(禁女)의 벽을 무너뜨리며 지난 2006년 전투부대 중대장이라는 보직을 맡아 화제가 됐었다.
또한 한경아 소령은 위탁교육생으로 선발돼 국내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미 해병대 정보훈련센터에서 4개월 동안 군사교육을 받은 해병대 엘리트 간부 요원이다.
특히 해병대 1사단 헌병대 수사과장을 맡고 있는 조윤정 소령은 백령도 6여단이나 제주도방위사령부 헌병대장으로 부임할 예정이어서 조 소령은 해병대 최초 여군 헌병대장이라는 또 하나의 군 타이틀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여군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31일, ‘여자 의용군’으로 출발했다가 이후 1955년 1월 17일부로 여자 의용군이 모두 전역하면서 그 명맥이 끊겼다.
그러던 중 2001년 7명의 여군 학사장교가 임관하면서 46년 만에 부활됐다. 2003년에는 사관학교 출신 장교와 부사관을 선발했으며, 2006년에는 해외파병(이라크 자이툰부대)과 전투부대 중대장 보직이 주어졌다.
해병대 여군 지원율은 평균 10대 1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약 90여 명의 장교와 부사관 120여 명 등 모두 210여 명이 포병·기갑병과를 제외한 모든 병과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