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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이상득 피의자 신분 조사…“정말 가슴 아프다”
- 이 前 의원,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 후 16시간만인 새벽쯤 귀가 -
등록날짜 [ 2012년07월03일 23시25분 ]

<사진은 자료 사진으로 KBS 화면을 캡쳐함>

이상득, 16시간 조사 후 귀가(기사 2신 종합)
검찰, "혐의 일부 시인했지만 대부분 부인"
검차르 "이 전 의원 재소환 여부 검토 중"
정두언 의원 5일 오전 10시 검찰 소환 예정

현 정부 최고 실세로 '만사형통'으로까지 불리던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새누리당 前 의원(77)이 4일 새벽까지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저축은행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검찰의 조사를 받고 16시간만인 4일 새벽 1시40분쯤 귀가했다.

지친 표정이 역력한 이 전 의원은 귀가 직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검찰의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충분히 대답했다"고 짧게 말한 뒤 미리 준비된 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서둘러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검찰에 따르면 당초 예상됐던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기소)과의 대질 신문은 이날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가 미진한 부분이 남아있어 재소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당장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임 회장과 김 회장으로부터 퇴출 저지 등의 대가로 총 5억여 원의 금품을 수수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 의원실 여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뭉칫돈 7억원의 출처와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받은 1억5000만원이 회계처리 되지 않은 경위 등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혐의를 일부 시인은 했지만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사 상황을 지켜 본 검찰 관계자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이 이번 소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했음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7~8평 되는 대검찰청 11층 1123호에서 변호인인 서창희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에서는 윤대진 합수단 1팀장과 주영환 합수단 2팀장, 검사 1명, 수사관 1명 등 총 4명이 함께 배석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해 이르면 4일 이 전 의원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의원과 임 회장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을 5일 오전 10시 대검찰청에 '참고인성 피혐의자'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제(3일) 정 의원에게 임석 회장을 소개해줬던 국무총리실 이 모 실장 조사과정에서 정두언 의원이 돈을 받은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의원의 소환 조사를 통해 정 의원이 임석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와 돈의 용처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이상득 前 의원 소환 강도 높은 조사, 혐의 일부 시인(기사 1신 종합)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의 소환 조사가 3일 대검찰청 11층 조사실에서 밤 늦은 시각까지 계속됐다.

검찰은 "오늘(3일) 오전 10시에 출두한 이 전 의원이 70대 후반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휴식 없이 강도 높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전 의원의 신분이 당초 참고인성 피혐의자에서 피의자로 바뀌었다"고 밝혀 사법 처리가 임박했음을 내비쳤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대검 청사에 들어서면서 "저축은행에서 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특히 동생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점심 식사도 20분 만에 끝내고, 별도의 휴식 시간도 갖지 않을 정도로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현재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모두 5억 여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과거 사장을 지냈던 코오롱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1억 5천만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전 의원의 비서 계좌에서 발견된 7억 원의 출처도 캐물을 방침이다.

합동수사단은 문제의 돈들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알선수재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이날 밤 늦게까지 이 전 의원을 조사하고 일단 귀가시킨 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 “공정 신속한 수사”…야 “대선자금 수사 확대”

이상득 전 의원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검찰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고, 민주통합당은 대선자금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3일 이상득 전 의원의 검찰 소환과 관련해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객관적인 법의 잣대와 기준으로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검찰이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제한적 수사와 본질을 회피한 개인 비리 수사로 일관한다면 국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대선자금 의혹 전체에 대한 수사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송호창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저축은행 비리뿐만 아니라 파이씨티 사업과 이국철 SLS 회장의 로비 의혹 등 각종 비리에 이상득 전 의원이 연루돼 있는지 여부를 광범위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이상득 前 의원 검찰 출석에 ‘침묵’

한편, 청와대는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금품 수수 혐의로 이상득 전 의원이 3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 데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이 전 의원의 검찰 출석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 무슨 할 말이 있겠냐, 검찰 수사 결과를 일단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날 이 전 부의장의 검찰 출석을 바라보며 청와대 안에는 침울함과 함께 긴장된 기류가 흐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여권 내 정치적 비중을 고려할 때 만일 검찰 수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경우 정권 말 레임덕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이 전 의원 문제를 빨리 털어버리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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