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온가족 나들이로 왁자지껄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안타까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르신 혼자 쓰디 쓴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변변한 안주도 없이....
한 잔을 들이키시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우리나라가 노령화 사회로 접어 들었다.
곳곳에서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며 떠들지만 진정 그들을 위한 정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노인요양병원도 생겨나고 여러가지 시설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그것도 일부에게만 돌아가는 혜택일 뿐이다.
진정한 복지는 삶의 원천이 되는 기본적인 삶의 욕구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있는자와 없는자의 차이를 더 선명하게 드러내 놓는 것이 복지가 아니다.
한 낮의 수은주는 가만히 서 있어도 숨을 가쁘게 하는데
소주잔을 기울이고 계신 어르신의 모습이 어쩌면 내가 모르고 있는 우리 부모님의 모습은 아닐런지....
세월이 간다.
나도 따라간다.
태어났으면 앞으로 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다.
분명, 애지중지 청춘을 다 쏟아 붓고 키워낸 아들 딸이 있을 진데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살고 있다.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을
마치 저 혼자 세상에 온것 인냥 부모를 대한다.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지는데
어르신이 또 한잔 술을 들이키시며 먼 바다를 바라보셨다.
반짝이는 물결이 이토록 아프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우리의 무관심이 오늘의 우리나라를 일궈낸 어르신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그것은 멀지 않은 날 바로 나의 모습일런지도 모르는데....
너무한 무관심이 아프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