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지만, 훌륭한 인재들이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International 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에서 참가자 전원이 금메달을 차지해 처음으로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1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을 통해 지난 4일부터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열린 제5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우리나라 대표단 전원의 금메달로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영예의 금메달 주인공은 김동률(15. 서울과학고 1학년), 김동효(17. 서울과학고 3학년), 문한울(16. 세종과학고 2학년), 박성진(16. 서울과학고 2학년), 박태환(17. 서울과학고 3학년), 장재원(16. 서울과학고 3학년) 등 6명으로 구성된 학생들이다.
이 같은 쾌거는 우리나라가 지난 1988년 제29회 호주 시드니 대회부터 참가한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전 세계 100개국 548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금메달 합격선이 최근 들어 가장 낮았을 정도로 문제의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종합 점수 209점을 획득해 중국 195점, 미국 194점, 러시아 177점 등 수학 강국들을 큰 점수 차이로 제쳤다.
특히 김동률 학생은 총 42점 만점에 40점으로 전체 개인 순위 2위에 올랐으며, 장재원 학생은 4위, 문한울 학생은 9위로 전체 개인순위 10위 안에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는 수학 영재를 조기 발굴·육성하고 세계 수학자와 수학 영재들의 친선과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1959년 루마니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지난 2006년과 2007년 종합 3위를 기록한 것이 그동안의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52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2005년 이후 5위권 밖으로 밀려본 적이 없던 우리나라가 13위를 기록하고 북한이 7위를 차지한 바 있어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128점을 따내며 12위(금2, 은1, 동3)에 머물렀다. 북한은 2007년부터 6년 연속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하면서 첫해 8위, 2008년 7위, 2009년 5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향상된 실력을 보여 왔다.
매년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는 이 대회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약 10일간에 걸쳐 개최되며 국가별로 6명씩,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20세 미만 학생이 출전하는 개인의 명예와 국가의 자존심을 건 세계적인 청소년 수학대회다.
문제는 대수, 기하, 정수론, 조합 등에서 총 6문항이 출제된다. 하루 4시간 30분에 3문제씩 이틀간 주어지며 문제당 7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대표단이 한국시각으로 오는 18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5월에도 전세계 학생 대표들이 모여 창의력을 겨루는 2012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은·동상은 물론 특별상까지 수상해 한국 학생들의 우수한 기량을 뽐낸 바 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지만, 훌륭한 인재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면서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고 목표한 바를 이뤄내는 우리 젊은이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한국대표들 선전에 이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를 통해 축하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종합 우승과 함께 기초과학과 탐구력, 창의력과 팀워크 등 문제 해결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국제 대회 등에서도 이미 한국 학생들의 우수한 기량이 검증돼 또 한 번 한국인 두뇌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집중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