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국제도시 부산은 항만을 끼고 그 동안 눈부신 발전과 성장으로 예전의 모습은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변모해 이젠 사진에서 나마 그 옛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실정이다.
부산 아시안게임, 월드컵축구, 국제영화제(pipe)의 개최로 그 위상은 국제화를 표방하는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 성장속에 우리의 발이 되고 관광객이 찾는 관문이 되어야 하는 곳은 관심밖으로 그 위상과 수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우리의 눈을 찌푸리게 하고 기분을 상하게 하는 곳이 있다. 그 곳은 다름아닌 해운대에 위치한 해운대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1970년대에 이 터미널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변화된 모습이 거의 없다시피한 곳이다. 그 만큼 부산시와 관할구청의 외면속에 몇 십년간 도시의 발전과는 반대로 방치되고 소외되었으며 이용객들은 그동안 얼마나 불편하고 불평했을지 보는 것 만으로도 짐작이 된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금새 곳곳에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바람부는 날이면 불면 모래바람 날리듯 흩날리는 흙먼지로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과 불쾌함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비내리는 날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사방에서 물벼락과 진흙 벼락을 맞고 옷과 신발을 버리고 말 것이며 하루의 기분마져 상해 '부산이라는 곳이 해운대라는 곳이 겉과 속이 다른 곳이구나' 라며 더 이상은 오고 싶지 않은 불쾌한 상상을 할 지 모를 일이다.
또한 승객들의 대기실이라고 마련되어 있는 곳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으로 성장과 발전이라는 그늘에 가려져 무관심하게 방치되고 버려진 도심의 뒷 골목을 보는 듯 했다.
부산은 항만을 끼며 제2의 도시로서 지리적으로 환경적으로 많은 이점이 있으며, 최근엔 관광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동래읍성축제, 부산불꽃축제, 부산바다축제 등 각종 축제행사를 통해 부산을 알리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시민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제도시 부산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관심을 갖고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뿌리고 외면받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다.
시외버스 터미널은 수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들어오고 나가는 관문이자 부산을 알리는 얼굴과도 같은 곳이라 할 수 있으며 다른 시외버스 터미널과 차별을 두어서는 안된다고 보여진다.
일이 크게 벌어지고 난 뒤 뒷 수습하듯 처리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하루 빨리 시민과 관광객들이 쾌적한 환경속에 편리하게 이용하고 서비스가 이루어 지도록 부산시와 관할 구청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