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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아날로그의 생명력
등록날짜 [ 2010년05월11일 11시35분 ]


시대의 변화가 빠르고 모든것들이 전자화되어가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예전에 우리가 사용하던 것들이 이젠 없어지거나 더 편리한 것들로 대체되고 있다.

LP판이 CD로 대체되고, 필름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로 대체되고, 종이책이 E-book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누군가는 그랬다.

"CD가 나오면 LP는 없어질꺼야.."
"디지털카메라의 탄생으로 필름제조사들은 사업영역의 재 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CD가 나오면서 LP가 사장되긴 했지만 아직도 혜화역지하에 가면 LP판을 판매하는곳이 있고 아그파가 필름사업을 정리하긴 했지만

다른회사들은 여전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내고 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생기는 시장원리에 따라 아직도 필름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기때문에 디지털과 필름이 공존하는 현

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바쁘게 생활하다가 뒷짐을 지고 천천히 산책을 하는 이유는 뭘까?

항상 다니던 곳이라도 평소에는 못보고 지나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한 것들을 느끼기엔 산책만한 것이 없다.

사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디지털로 많은 컷수를 찍으면서 리뷰하고 삭제할 수 있는것은 정말 편리한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예전에 한컷한컷을 위해 그자리에서 기다리는 진중함은 점점 사라져가는것 같다.

필자의 경우에 약 6년전에 종묘에서 까치와 종묘의 사진을 담기위해 2시간정도를 그자리에서 기다린적이 있다.

물론 다리가 저렸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우리가 아직도 아날로그를 사용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것이다.

익숙해서 혹은 향수에 젖고 싶어서 등등 많은 이유들이 존재한다.

아날로그가 불편하지만 그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편리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무엇인가가 있기에 아직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 거기에 적응을 잘해야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빠르게만 가기엔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리는 것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

날씨도 비가올 것 같은 오늘

우리 주변에 있는 아날로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고 느림의 미학을 즐겨보는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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