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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누드 찍다가 개한테 물려 개판된 이야기
긴뚝 섬 씨는 시, 설치, 행위예술가가다. 홍대 실험예술제에 비롯하여 전국의 규모 있는 많은 퍼포먼스 예술제에서 알려져 있는 중견 예술가다.
그가 이번에 주최한 “일상 속에 파고든 사진 예술의 실험적 접근과 묻혀져 있던 지역 문화유산의 현대적 재발견을 위한 긴뚝 섬의 장기 누드프로젝트 역사를 벗기다" 란 긴 이름의 프로젝트는 그의 역사에 대한 인식과 자신의 고장인 오산시에 대한 애향심의 발로로 어떤 이득이나 보상도 바라지 않은 순수한 마음에서였다.
이 행사를 위하여 또 한사람 오산시에 대한 각별한 애향심을 가진 이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한국사진방송 장이준 기자다. 사실 그가 이 행사를 주관하지 않았다면 필자는 오산의 독산성에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애향심이 이심전심으로 우리들에게 전달되어 우리들은 찌는 듯 한 더위를 무릅쓰고 독산성 산 정상에서 기상천외한 이 행사의 일원이 되고 만 것이다.
이번 퍼포먼스에서 긴뚝 섬 씨는 자신의 예술 세계를 전격 양보하고 우리들의 사진을 위하여 주로 포즈를 취해 주었다. 사실 이곳을 갈 때만 하더라도 필자는 연출이니 사진이니 하는 욕심을 접고 그냥 장기자와 긴 작가가 하는 것을 지켜보는데 만족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 특히 누드 작품인 경우 반드시 필자를 꼭 부려 먹으려는 못된(?) 화상들이 있게 마련이다 보니 이번에도 별수 없이 중뿔나게 나서 이래라 저래라 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무튼 빌어먹을 사진 욕심을 내다보니 더위에 지친 긴 작가를 혹사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커다란 개(음식 이상의 지식이 없는 필자가 보기에는 중국의 차오차오인가 하는 개가 아닐는지)가 나타나 우리들은 더욱 욕심을 내게 되었고 그 빌어먹을 복날 보양식이 긴 작가가 먹음직스러웠는지 덥석 먹으려고 덤벼들었던 것이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하여 아홉바늘이나 꿰메고 파상풍 주사까지 놓고 나니 겨우 정신이 들었지만 임진왜란이라도 겪은 것 같은 하루였다.
한편 장 기자와 긴 작가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독산성에 대해서는 경기도 문화관광 해설사 최병문 선생께서 구수한 입담으로 자세히 소개를 하여 주었는데 동영상으로 촬영해 두었으니 다음 기회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고 우선은 장이준 기자가 올려둔 독산성에 대한 정보를 첨부 한다.
오산독산성과 세마대지(烏山 禿山城과 洗馬臺址)
독산성은 다른 이름으로 독성산성이라고도 한다. 선조 25년(1592)12월 임진왜란 중에 권율 장군이 전라도로부터 병사 2만여 명을 이끌고 이 곳에 주둔하여 왜병 수만 명을 무찌르고 성을 지킴으로써 적의 진로를 차단했던 곳이다. 독산성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분명하지는 않으나 원래 백제가 쌓은 성일 것으로 추측되며, 통일신라시대나 고려시대에도 군사상 요충지로 쓰였을 것으로 본다. 선조 27년(1594) 백성들이 산성을 쌓고, 임진왜란이 끝난 선조 35년(1602)에 당시 부사 변응성이 다시 보수하고, 그후 정조 16년(1792)과 20년(1796)에도 다시 공사했다. 성 둘레는 3,240m이고 문도 4개이지만 성 안에 물이 부족한 것이 큰 결점이었다. 이런 결점때문에 이 곳에는 세마대(洗馬臺)의 전설이 있는데, 권율 장군이 산위로 흰 말을 끌어다가 흰 쌀로 말을 씻기는 시늉을 해 보이므로 왜군이 성안에 물이 풍부한 것으로 속아서 물러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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