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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日 정부, 위안부 등 과거사 책임있는 조치 촉구”
제67주년 광복절 경축식, ”학원폭력, 불법사채, 성폭력 근절, 일자리, 물가 등 민생 끝까지 챙길터”
등록날짜 [ 2012년08월15일 18시37분 ]
 
<사진은 자료용으로 KBS 화면을 캡처함>

한국, 모든 분야에서 세계 역사에 유례가 없는 놀라운 발전"
"국민의 땀과 희생으로 이룬 자랑스러운 결실에 경의" 표명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스포츠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세계 역사에 유례가 없는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불굴의 의지로 도전하고 열심히 뛰어서 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입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정보화를 이뤄내고 마침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누구를 괴롭히거나 누구로부터 빼앗은 것이 아니라 고통을 참고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땀 흘려 일해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결실"이라며 "그 모든 것을 온몸을 던져 성취해낸 국민 여러분께 한없는 존경을 바친다"고 국민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했다.

"순국선열, 애국지사, 순국장병 및 독립유공자, 유가족에 위로와 감사"
"2012런던올림픽, 세계 스포츠 5위 강국은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 전해"

이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 모두에서 먼저 "나라를 되찾기 위해 고귀한 삶을 바친 순국선열, 건국에 헌신한 애국지사, 6ㆍ25전쟁과 안보 일선에서 순국한 장병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아울러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개선한 우리 선수단과 밤새워 한마음으로 응원한 국민 여러분께 큰 축하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래 이번 런던올림픽까지 64년이 흘렀다"고 어려웠던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정부 수립도 되기 전에 국민 성금을 모아 배를 타고 참가하여 동메달 2개를 획득했었던 우리는 바로 그 런던에서 세계 5위 스포츠 강국이 되어서 돌아왔다"며 "245명 선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이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음을 확인한다"고 대내외에 천명"

이 대통령은 "저는 지난 2008년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을 선언하였다"면서 "오늘 67회 광복절을 맞아 우리 대한민국이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음을 확인한다"고 대내외에 천명했다.

그러면서 "식민지 수탈로 헐벗고 굶주렸던 백성, 전쟁으로 처절하게 황폐화된 국토,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이 분단국가가 온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오늘을 일구어냈다"고 말했다.

"애국심, 교육열, 도전 정신은 한국적 발전모델의 원동력"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상에 대해) 남들은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기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뭉치고 헌신하는 애국심, 아무리 가난해도 열심히 배우고 가르치는 교육열,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 저는 이 세 가지가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적 발전모델의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것은 바로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로부터 발현된 광복정신의 요체"라며 "창조적 실용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선진화를 향해 달려온 지난 4년 반은 우리의 광복정신이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구현된 시기였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보다 오히려 10% 이상 성장, 한국과 독일 뿐"
"세계에서 7번째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고 인구 5천만이 넘는 나라"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 위기와 관련해 "우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다"며 "대부분의 선진국이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GDP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우리는 위기 이전보다 10% 이상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국 중 일자리가 2008년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나라는 우리나라와 독일 뿐"이라며 "국가채무 비율도 OECD 국가 중 가장 양호한 편으로 이 때문에 대부분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두 차례나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고 인구 5천만이 넘는 나라들의 대열에 진입해 지난 수년 동안에 우리는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성큼 들어섰다"면서 "우리 역사에서 지금처럼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경제 최정상회의인 G20의 일원, G20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또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경제 최정상회의인 G20의 일원이 되었고, 신흥국 중에서, 그리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울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우리는 주요국간 의견 대립을 원만히 조정함으로써, G20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고 그 지위를 확고히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1997년 외환위기 때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던 대한민국이 불과 10여년 후에 바로 그 IMF의 구조개혁을 주도했으며, G20 정상들이 합의해 발표한 '서울 개발 컨센서스'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존의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스스로 자생력을 기르게 하는 새로운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한국의 진지한 노력에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해하는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을 보면서 우리 자신이 가슴 뭉클했다"고 소개하면서 당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올해 3월에는 서울에서 세계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해 우리는 세계안보에서 '합의 구축자' 역할을 수행하고 글로벌 평화 거버넌스를 창출하면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전후 유일하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201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면서 우리나라는 전후 유일하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원조물자가 들어오던 항구가 원조물자가 나가는 중심 항구로 거듭난 부산에서, 2011년 세계개발원조총회가 개최된 것은 각별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참가했던 세계 여러 나라 대표들은 이 극적인 반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해외 파견 자원봉사단 규모는 미국, 일본에 이어 우리 나라 세계 3위"

아울러 "지금 우리나라의 해외 파견 자원봉사단 규모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라며 "수많은 우리 국민들이 아프리카에서 동남아, 남미의 오지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으로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주도"

또한 "우리는 범지구적 과제에 대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하고자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다"면서 "인류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는 기후변화"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와 힘을 모아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개도국도 기후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는 지난 6월 브라질 리오에서 16개 창설 회원국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기구로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주도해 만든 첫 국제기구인 이 연구소를 통해 이제 녹색성장은 국제사회의 항구적 자산이 됐다"며 "지난 몇 년 동안에 대한민국은 '더 큰 나라'가 되었고, 우리의 글로벌 리더십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에겐 아직 많은 도전이 있다"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 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로존이 선제적으로 과감한 조치를 신속히 하지 않는 한 세계 경제 회복은 당초 예상한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해 모든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수출이 줄어들고 내수 경기가 활력을 잃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해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철저히 대응해 가고 있으며, 물가를 안정시키는 가운데 내수를 진작하고 수출과 해외 플랜트 건설 확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근로자, 정치권의 협조 중요"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오늘 당면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해 기업을 비롯한 모든 경제 주체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기업인들은 위축되지 말고 투자와 고용을 계속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동시에 "모두가 어려울 때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만이 다시 경기가 회복되었을 때 그 혜택을 볼 수 있고, 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특히 "근로자의 협조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노사분규가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러한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일부 고소득 노동조합이 정치적 파업을 일으키는 것은 사회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면서,

이 대통령은 "정치권도 중요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에 있어서는 여야를 넘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정치권에 간곡히 요청했다.

"경제 살리기, 민생 경제 등, 국정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전력 쏟을 것"

특히 "이렇게 세계경제가 어려운 때에는 기업들이 생산하고 투자하고 고용할 의욕을 높여주는 사회적 환경이 필요하다"며 "저와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치는 임기가 있지만 경제와 민생은 임기가 없다"며 "국민의 소득은 나아지고 있지만, 양극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수상으로는 2008년 이후 계층별 격차가 개선되고 있지만, 서민과 중산층이 체감하는 생활은 여전히 힘들고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또한 국력의 신장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젊은이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전 세계 모든 지도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되어 있다"며 "저 자신, 누구보다도 이 문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밤잠을 설치면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디.

"'공생발전'과 '일자리 창출', 학력이 아닌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

계속해서 '공생발전'과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작년에 저는 '공생발전'을 국정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면서 "'함께 가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시대의 절박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제 공생발전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넘어진 이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함께 뛸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재정이 허락하는 한 '맞춤형 복지'를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학력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학력에 따른 격차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학력이 아닌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로 가기 위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집중 지원해 왔다"며 "그 결과, 올해 졸업한 취업반 학생들은 90% 이상이 취업되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졸 채용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이런 추세를 계속 잘 살려서 '신고졸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동반성장 기업 생존을 위해서 불가피, 대기업 문화 바껴야
"스마트 사회에서는 창의력이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자 경쟁력"

이 대통령은 '동반성장'과 관련해 "글로벌 경쟁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기업생태계 간 경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반성장은 기업 생존을 위해서도 불가피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 문화가 먼저 바뀌어야 하며,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업도, 국가도 미래 발전전략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이 있어야 복지도 있고, 일자리도 있다"며 "미래의 스마트 사회에서는 창의력이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고 경쟁력"이라면서 "창의력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뜨거운 우리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교육의 양적 확대로 견뎠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R&D 투자로 원천기술 확보하고 지식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이 대통령은 R&D 투자와 관련해 "지금까지는 있는 기술을 받아들이고 응용하여 왔지만, 앞으로는 우리 스스로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지식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정부가 R&D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온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지난 5년간 정부의 R&D 예산은 총 68조원에 이르며, 연평균 증가율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이고, GDP중 비중은 올해 세계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광주, 대구ㆍ경북의 과학기술캠퍼스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역량 강화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이곳은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함께 모여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인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열정과 창의의 마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양성 등 다문화 사회 가치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 바껴야"

이 대통령은 '다문화 사회"와 관련해 "사회 전반의 창의적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동질성보다 다양성이 더 중요하며, 획일적인 '같음'보다 조화로운 '다름'이 창의와 혁신의 더 좋은 토양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우리 사회에는 이미 140여만명의 외국인이 같이 살고 있고, 앞으로 계속 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문화 시대에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려면 순혈주의를 넘어 다문화사회의 가치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면서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보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을 바꿔 나가는 것이라며,

"세계 도처로부터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들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포용적 풍토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더 활짝 문을 열어야 하겠다"고 표명했다.

"북한,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우리는 대화의 문 항상 열어 둬"

또한 특히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그리고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정상적인 관계의 토대 위에 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일관되게 이러한 인식에 바탕을 두어 왔다"며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양상과는 다르게, 그동안의 원칙 있는 대북정책은 실질적으로는 상당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제 북한도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며 "우리는 그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은 물론 6자회담의 합의일 뿐만 아니라,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로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더불어 적극 협력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는 한편으로 북한주민의 인도적 상황에 유의하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광복의 궁극적 완성은 평화 통일에 있으며, 통일 한국이야말로 '더 큰 대한민국'의 도약대"라면서 "앞으로 정부는 상생공영의 길을 여는 노력에 더하여 통일준비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간 정부는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을 위하고, 나아가 평화통일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EU, ASEAN 국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한반도 통일은 우리 민족은 물론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 전체에도 큰 축복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했다.

"日 정부, 중요한 동반자로 위안부 등 과거사 책임있는 조치 촉구"

이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체제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이며,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중요한 동반자이기도 하다"고 언급하고, 그러나 "우리는 일본과의 과거사에 얽힌 사슬이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지체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역대 광복절 경축사와는 다르게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하고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양국 차원을 넘어 전시(戰時) 여성인권문제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라면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더 큰 차원에서 이웃나라들과 국제사회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그것이 세계중심국가의 일원으로 성장한 우리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발전시켜 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성숙한 자세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학교폭력 예방을 책임지는 일선 교사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일왕이 한국에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 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며 연일, 일본에 대해 강성 발언을 이어 갔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독도 방문의 소회를 묻는 깜짝 질문에 이 대통령은 "피해자의 입장을 잘 이해 못 하는 일본을 깨우치게 하려고 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2년 전 일본 TV 방송에 출연했을 때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 간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과거를 다 잊어버리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대통령 자신이) 초등학교 당시 괴롭힘을 당했던 일화를 소개했다"면서 "가해자는 쉽게 잊지만, 피해자는 잊지 않는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파워 이동 시작, 낡은 것 털어버리고 코리안 루트 개척해야"

이 대통령은 또 "지금 세계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를 맞아 대격변의 시대에 진입했으며, 지난 수백 년 간 세계를 이끌어 온 구미 선진국에서 시작된 위기가 세계경제 전반으로 퍼져가면서, 글로벌 경제 파워의 이동이 시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인도의 급부상과 함께 세계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에도 본격적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으며, 이런 시기에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달려온 후발주자의 대열을 벗어나 선도 주자의 자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부터는 더 이상 남을 따라가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고, 우리가 앞장서서 길을 열어가야 하며,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선도주자로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각오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동시에 후발주자일 때의 강점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낡은 것들은 과감히 털어버리고, 지켜나갈 덕목들은 온전히 계승하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지평 위해 창의적 발상 필요", "미래 내다보는 지혜와 포용적 협력 필요"
"드높아진 자긍심, 국토는 작아도 국격은 큰 나라, 세계에 기여하는 품격 높은 나라로"

따라서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적 발상이 필요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와 포용적 협력정신이 있어야 그 토대 위에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며, 세계를 이끄는 선도주자의 역할을 넉넉히 해내기 위해 다시 한 번 꿈과 열정을 불살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공의 역사를 넘어 더 높이 도약하는 것, 세계표준을 수용하면서 세계표준을 새롭게 세워가는 나라, 우리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세계에 기여하는 품격 높은 나라, 국토는 작아도 국격은 큰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 국민과 저에게 맡겨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역설했다.

"학원폭력, 불법사채, 성폭력 근절, 일자리, 물가 등 민생 경제 임기 끝까지 챙길 것"

이 대통령은 끝으로 "우리 국민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면서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면서 "저와 정부는 일자리와 물가를 포함해서 당면한 경제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서 학원폭력, 불법사채, 성폭력 같은 범죄를 근절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정부는 다가오는 12월 선거가 공정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치문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국민과 함께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이 대통령, 국민과 동떨어진 현실인식"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제6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없고 국민과 동떨어진 현실인식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지난 4년 반 동안 후퇴를 거듭해온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며, 이 대통령이 언급한 외형적 통계 수치를 듣고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나아졌다'고 믿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 점에는 공감하지만, 국민들은 현 정부가 대일 문제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대통령 경축사, 국민적 의지 표현"

새누리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15일 광복절 경축사가 광복 후 67년 동안의 눈부신 성취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국민적 의지를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홍일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평가하고, "일본이 여전히 과거사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독도 방문에 이어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앞으로 정부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민생 경제가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임기말 국정관리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단체 "이 대통령 경제위기 극복 의지 환영"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경제단체들이 "경제위기 극복 의지를 밝혔다"며 환영 입장을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는 공동 성명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려면 정부와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도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에 걸맞는 제도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日 항의에 '반성과 사과 우선' 반박"

14일인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과 요구를 놓고 일본 정부가 공식 항의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 관계자는 "'일본의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며 반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한 일본대사관 측이 이날 오전 전화를 걸어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 측에 '이 대통령의 발언이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지한 반성을 요구하는 취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중국·대만, 日각료 야스쿠니 참배 비난"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며 비난했다고 KBS 한국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외교부 사이트에 올린 발표문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 문제는 실질적으로는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와 피해를 당한 아시아 국민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강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일본이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겠다는 약속을 빈틈없이 준수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전반적인 중ㆍ일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이웃 국가 국민의 감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대만 외교부의 스티브 샤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 정부가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이웃 국가들의 존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타이완 시민단체 "日, 위안부 문제 사과해야"

타이완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고 KBS 한국방송이 전했다.

15일자 방송 보도에 따르면 위안부 지원단체인 '타이베이 여성구호재단'은 일본 대사관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교류협회' 타이베이 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송은 계속해서 이 타이베이 여성구호재단은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8월 15일에 맞춰 집회를 열고 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타이완에서는 여성 2천 명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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