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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려면 곱게 미쳐야지!
2012한국실험예술제 갤러리 퍼포먼스1
미치려면 곱게 미쳐야지란 말이 있다.
철거되는 동대문 운동장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지랄발광(터를 메워 빛을 낸다는 뜻)퍼포먼스를 진행했던 필자가 봐도 이 퍼포먼스는 지랄과 발광이었다.
시작부터 허벌나게 괴상하여 정신이 없었는데 웬 악사가 나와서 악기를 내동이치다간 쓰레기 봉다리를 뒤집어엎어 재채기부터 쏟아내게 만들더니만 또 다른 악사는 전자기타로 괴상한 소리에 더해 양은밥그릇으로 기타를 두들겨 소리를 낸다. 또 다른 악사는 괭가리에 장구를 북삼아 마구 소음을 내어 눈물 콧물이 쏟아지게시리 시끄럽다.
이어서 등장한 무용수들은 허옇게 칠해 귀신이 탈바가지를 쓴 것 같은 흉상에 괴상망칙한 몸짓으로 발광을 해되는데 기괴하기가 상상 이상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음악이 잦아들고 땀투성이의 아티스트들이 널브러진 그 위로 우레 같은 박수가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한마디로 좆나게 잼있고 허벌나게 잼있고 미치도록 잼있는 퍼포먼스였다. 미치기 전엔 속에서부터 무언가 울컥 치미는 것이 있었는데 음악에 취하고 행위에 잦아들다 보면 살그머니 같이 미치게 되는데 이때부터 그 재미가 영혼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부토, 영혼이 존재하는 땅이란 뜻이란다.
마지막으로 이 빌어먹을 퍼포먼스를 식자들처럼 점잖게 표현한다면 “퍼포먼스도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다.” 다. 갤러리 요기가에서 9월11일(화)8시에 진행된 퍼포먼스 공연애기였다. 이 공연은 12일(수) 오후8시 하루 더 내용을 달리해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갤러리 요기가는 합정역 5번 출구에서 200m가량 떨어져 있다.
한국실험예술정신 김백기 대표가 총감독을 맡아 이끄는 이 축제는 오는 16일(일)까지 홍대 일원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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