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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감성을 표현하는 디지털
아나로그 세대의 디지털 적응기
등록날짜 [ 2010년05월17일 22시25분 ]

 < KT&G 상상마당 주최 2005년 공모전-상상  에서 은상 수상 - 달빛마녀 키키>



 <위 수상작 의 원본 파일>

위 사진은 필자가 딱 한번 공모전 이라는 것에 타의 에 의해서 올렸다가
생각도 못하고 수상을 했던 작품입니다.
처음으로 원본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나는 아나로그 세대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컴퓨터를 만질 기회가 있기도 했었고 기계를 좋아하기도하고
사진도 일찍 접했지만... 아직도 독수리 타법으로 타이핑을 하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아나로그 세대입니다.

어린시절
우리집 안방 장농 속에는 아버지가 아끼는 카메라가 꼭~꼭 숨어 있었습니다.
당시는 아주 귀중품이었던 카메라였던 펜탁스, 야시카, 캐논 등등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카메라들은 사춘기 이후 제 용돈 벌충을 위해서 종종 부모님 몰래 전당포에
맡겨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반인들의 몇 달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전당포에서 쥐어주기도 했었지요,
물론 찾지못해 쩔쩔 메다가 아버지 몰래 어머니의 도움으로 찾고는 했었습니다.

일반적인 카메라 이외에도 국내에는 몇대 없던 원형카트리지 필름을 장착하는
소형 카메라..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미녹스형 카메라..등등 희안한 소형카메라들도
많이 사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도 별로 안찍던 아버지께서는 왜 그리 그런 물건을 소장 하셨었는지
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 작년 12월31일 아버님이 제 곁을 떠나기전까지도
물어보지 못했거든요.....워낙에 말이 없으신 분이어서

카메라를 남보다 쉽게 접할 수 있었기에 중학생이 된 이후 제 취미는 자연스럽게
사진촬영이 되었습니다.
용돈을 모아서 필름을 사고 이런 저런 사진을 찍으면서 그 시절을 보냈습니다.
사진 한장 한장을 아끼고 아껴서 소중하게 찍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용돈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사진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던 저는 중학교를 졸업한 그해에 바로 검정고시를
이용해 고등학교 과정을 끝내고 자유(?)로운 신분이 되었습니다.
자유롭게 시간을 내어서 하고싶은 것들을 하면서 보낼 수 있게 된 것 이었지요...
큰생각없이 들어간 학교는 다니는 둥 마는 둥 바로 자퇴를 해버리고
충무로 를 헤메고 다녔습니다.  국내 16mm 필름 cf 계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분을
따라다니며 촬영을 배우기도 하고...
당시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비디오 문화에 흠뻑 빠져서 이쪽 저쪽을 기웃 기웃
거렸습니다. 
'이 사람이다...' 할 만한 사부를 만나면 수제자를 자처하고 무작정 따라다녔습니다.
한국특수촬영의 대부라 할수있는 M방송의 정 부장님을 따라 수중촬영을 한다고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 <한국수중촬영협회>의 발기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제 나이와 신분으로는 어울리기 힘든 연배의 분들을 많이도 만났던 것
같습니다.

국내 최초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비디오자막기를 개발한 B전자(현재도 방송장비제작)에
스카웃되어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유선방송국이나 개인촬영업자들에게 컴퓨터자막기
매트릭스 스위쳐, 이미지프로세서, 비디오카메라  같은 장비를 교육도 해주었고
생방송중계 업체의 AD로 금강 / 에스콰이어/ 등의 신제품 제작발표회 생중계를 맡아서
한 경험과 박세민 김기덕씨 등과 문화체육관에서 뮤직비디오 쇼 같은 것을 제작하기도
들국화, 벗님들 등 뮤지션의 공연중계도 하고... 
해태, 드림랜드, 등의 CF 제작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살던 시절입니다.

그 바쁜 시절에도 제 손에는 니콘FM2 와 마미야67 은 항시 쥐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91년 미국으로 건너가서 2005년 귀국할때까지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습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곳에  하루밤 잘 곳도 없는 주제에 주머니에 달랑 100불을 넣고서
시작한 미국생활이 10여년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하루하루 숨가쁘게
살았으니까요.......

한국으로 귀국한 뒤 놀랍게 달라진 한국의 모습에 어리둥절 적응을 못할때....
디지털의 경험이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미국의 경우 한국보다 IT 쪽으로는 상당히 늦은 편이어서..미국에서는 인터넷도
디지털 카메라도 모르고 살았거든요....

인터넷을 사용하게되고,  동호회를 가입하고,  젊은 사람들과도 만나고, HTML로 만든
인터넷 게시물들을 보면서 놀라운 생각도 들고 디지털 카메라 라는 것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당시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던터라 웹을 뒤지고 정보를 모아서
구입한 것이 C 사의 300D 라는 카메라였습니다.

저의 첫 DSLR 이지요.....

그후 D1H, 10D, D2H, 50D, D2X, 200D 등을 사용했습니다.

처음 디지탈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신기한 생각도 많이 들었지요.....

찍으면 그자리에서 바로바로 확인되는 리뷰에 놀라고....
확대해보면서 포커싱 확인을 해보면서 놀라고....
무엇보다, 필름걱정 없이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아나로그 시대에 살던 제가 디지털을 접하면서 적응을 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포토샵등을 이용한 후보정 작업이었지요.....

당시 저는,  디지털로 사진을 찍으면서도 한장, 한장  노출계산 하고 노출보정값
계산하고, 캘빈온도 따지고..구도 따지고.. 필터 갈아 끼우고 촬영하는
아무튼 디지털 카메라로 아나로그 촬영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루 촬영 나가서 100장을 못 찍고 들어오는 일이 허다했지요......

그런 제눈에
저로서는 찍기힘든...아니 찍어서는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화려한 사진을 포스팅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놀라워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사진 잘 찍는 고수들이 너무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슷하게 찍어 볼려고 노력을 해보았지만.....도저히 그렇게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렇게 고수로 믿어 의심치 않던 분이 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자신이 찍은 사진....
제가 그렇게 비슷하게 찍어 볼려고 해도 안되던 사진의 원본 사진과 함께....
그 사진의 보정 작업과정을 글로 올린 것 이었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 것도 사진이라고 찍었냐......"   라는 말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형편 없는
원본 사진 이었습니다....적어도 제 기준으로는요

그런데.....그 죽은 사진이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고 화려하게 변신을 하더군요.....

정말 충격이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동안 여러 동호회 게시판에서 후보정에 관한 토론이 있을때마다
아나로그 입장에 서서 열변을 토하던 저였고,  사진은 한장 한장 아나로그적
감성으로 사진에 그런 감정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던 저였지만,,,,,,
포스팅한 사진에 "무보정 입니다" 라는 글귀를 자랑스럽게 적어넣던 저였지만....


원본을 보기전 그 사진에서 받은 강렬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에서 카메라를 얼마나 기술적으로 잘 다루냐 는 전부가 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바로 사이버대학에 컴퓨터 전공을 신청하고 입학을 했습니다.

이제, 컴퓨터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도 꽤 인지도 있는 고수(?)로 알려지고
사진관련 카페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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