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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정(龜亭) -
全羅南道 寶城郡 會泉面 鳳崗里 677번지에 자리한 거북정(龜亭)은 풍수지리의 관점에서 볼 때 거북의 머리 부분에 터를 잡아 집을 지은 보성에서 보기 드문 명당 터로 전해지고 있다. 매봉산(해발 667m)의 오른쪽 산맥을 따라 내려오면 조선시대 통신수단으로 썼던 봉화대가 그대로 남아 있고 왼쪽으로 뻗은 산맥은 일림산으로 이이어지고 그 중간 산등성이 끝에 거북정(龜亭)이 있다.
전라남도는 거북정(龜亭)을 지방문화재 제261호로 지정하면서 <본 가옥은 조선시대 양반가옥으로 안채를 비롯하여 사랑채, 사당, 문간채, 곳간채 등을 갖춘 전형적인 대농가옥이다. 특히 대지가 넓고, 전체적으로 건물들의 간 사이가 넓으며, 건물들의 평면이 일자형이고, 안채와 사랑채 등의 부속채가 담장으로 확실히 분리되었으며, 기능별로 뚜렷이 구분되어 남부지방 전통가옥의 특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귀한 유구임. 사랑채와 사당 등은 후대 건물임. 보성 봉강리는 영광정씨 세거지로 조선시대 후기에 입향 하였고, 현 가옥 터 자리는 15대째 거주해 오고 있음. 현 건물(안채)은 1890년대에 건립한 것으로 알려 졌고 민족주의 운동과 교육사업을 한 정해룡(1913-1969)이 중건함.>이라고 지정사유로 내세웠다.
천득염 교수(전남대 건축학부)는 거북정(龜亭)을 <이 집터의 형국은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지은 ' 訣誌' 에 장흥읍을 중심으로 하여 동쪽 약 40리 지점에 ‘靈龜下海’라는 곳으로 되어 있으며 집터가 거북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길지라고 전해진다. 따라서 이곳 가대를 거북정, 즉 龜亭이라 불렀으며 실질적으로 정손일의 玄孫 정도삼의 호가 龜亭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필자가 본 거북정(龜亭)을 살펴보자. 대문 오른쪽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정원을 지나 사랑채로 들어가게 되고 정원에는 한반도 지형의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으로 들어오는 물은 매봉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한반도 지형의 연못으로 들고 그 물은 보성만으로 합류하여 태평양으로 이어진다. 매봉산은 지반이 암석층으로 그 사이에서 흐르는 물은 여름에는 얼음물처럼 시원하고 겨울에는 얼지 않은 물이 쉴 새 없이 흘러 그곳 주민들은 지금까지 그 물을 마시며 살아가고 있다.
1940년대에 정원을 조성하면서 식재된 만리향나무, 향나무, 태산목 등이 하늘을 덮고 있고 사랑채 오른쪽의 매화나무는 거북정(龜亭)을 지을 때 식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 고목이 거북정과 같이 하고 있다. 그 당시 흔히 볼 수 없었던 ‘위성류나무’와 ‘흰목백일홍’ 등 귀한 나무들이 있었으나 가세가 기울게 됨에 따라 나무들도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나게 되는 아픈 상처를 안고 있다.
문간채 보다 약간 높게 지어진 안채는 사랑채로 드나든 손님들이 안채의 아녀자들을 볼 수 없도록 사랑채 옆 중간에 짧은 담장이 가로로 설치되어 있어 이채롭다. 남자와 여자가 일곱 살이 되면 자리를 같이 할 수 없도록 한 그 시대의 건축물로 볼 때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안채 오른쪽에 사당이 있어 제사나 차례(茶禮)를 모시거나 선조에게 특별히 고할 일이 있을 때 이용하였던 제실이 있고 그 밑에 여러 간의 곳간이 있다.
거북정(龜亭)이란 이름은 어느 때부터 사용하게 되었을까? 이에 관하여 봉강의 다섯째 아들 길상(66세)은 “어느 때부터 사용했던 것은 알 수 없으나 道字 三 할아버지의 호가 龜亭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거북정이라는 표지 석은 세워진 것이 없으나 문간채를 지은 몇 년 후 담장이 허물어져 다시 축조할 때 기와조각으로 담장벽면에 ‘뎡북거(거북정)’이라고 표시 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龜亭을 관리하고 있는 鳳崗 丁海龍의 다섯째 아들 吉相에 의하면 안채는 원래 초가지붕이었으나 증조부(珏壽) 때에 초가지붕을 기와로 개조하였다고 한다. 龜亭 밖에는 노비들이 사는 주거지가 여러 채 있었으나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김경숙 교수(조선대 역사학)는 <이 집안은 17세기 정운흥에서 19세기 정각수 대에 이르기까지 200여 년 동안 노비 20여구가 있었다.>는 기록을 보더라도 龜亭과 그에 따른 건축물들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註 : - ‘靈龜下海’ - 거북정(龜亭)을 지을 당시 행정구역이 장흥군 회령면으로 조선시대 풍수지리의 대가 도선국사의 ‘訣誌’에 龜亭
은 장흥읍에서 동쪽으로 40리에 위치한 것으로 ‘영광정씨 거북정 아래에 바다가 있다.’로 우리말 표기할 수 있다.
출처 : - 호남 지역사와 문화연구
- 천득염 교수(전남대 건축학부) - 거북정(龜亭)의 南道住居史的 의미
- 김경숙 교수(조선대 역사학) - 임진왜란과 정경달 형제의 활동 중에서
- 서쪽에서 본 거북정(龜亭) -
- 근래 차량의 출입을 위해 조성한 서쪽 출입문으로 안채와 사랑채를 볼 수 있다 -
- 사랑채와 정원 -
- 중앙에 제실이 있고 우측에 곳간이 있다 -
- 빈객들이 안채를 볼 수 없도록한 가림담장 -
- 뎡북거(거북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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