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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글
유리창 안에서 본 거리에는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 바삐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
그리고 시간이 멈춘 듯
그 자리에 그렇게 벽에 기대어 누운 듯 앉아 있는 사람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사진을 통해
그들과 함께 숨 쉬고 한 올 한 올 엮어나간 시간이 흐른 지금,
더 이상 그들은 나와 무관한 배경이 아닙니다.
여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이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셔서,
무심히 지나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기 간 : 2012.1031-2012.11.7
오프닝 : 2012.11.1(목) 오후 6시
장 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제3전시실
작가노트
촌각을 다투며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의 한 이면에,
시간과는 무관한 듯 느릿느릿 흘러가는 세계가 있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가공되고 꾸며진 모습이 아니라 그저 그대로 그 자리에 존재하는,
마치 오랜 옛날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것처럼 건물의 외벽이나 공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삶을 기록하는 3년여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변해가는 나를 본다.
나도 그들과 비슷한 차림이 되어 촬영을 나간다. 편안한 모습으로,
그저 내가 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오늘 가졌다고 집착하지 않고 다음 순간 잃는다고 해서 집착하지 않는,
오늘 하루, 기타 한 줄에 원숭이 인형에 성경의 한 글귀에 몰입하듯,
나는 카메라와 피사체의 이야기에 몰입한다.
현대 사회는 너나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익숙하지만 그들은 천천히 움직인다.
마치 시간을 정지시키려는 듯이 아주 천천히 걷거나 아예 움직이지를 않는다.
나는 카메라로 그들과 함께 했던 순간의 기록들을 통해 살아가는 한 방법을 발견한다.
그들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단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귀한 조각일 뿐이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사진전공)
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
서울특별시사진대전 추천작가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
한국사진문화상
개인전 3회 : 미국 LA, NY, 서울
작품집 : 데스밸리,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
작품소장 : 주뉴욕 한국총영사관, 주한 미국대사관,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