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 명품아울렛이 있다하여 서울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라서
일요일 하루 머리 식힐 겸 나들이 겸 셔틀버스를 탔다.
버스 안은 항상 거의 꽉 찬다한다.
도대체 어떤 명품이 있나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은 한다하는 명품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선 건물을 보니,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으로 셔터를 눌렀다.
어느 사이 같은 버스를 탔던 멋진 러시아 아가씨는
서너 개의 쇼핑백을 들고 앞에 가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무척 많았던 모양이다.
이곳의 명품들은 신상품보다 1년 지난 제품으로 세일해서 싸다고 했다.
하지만 명품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던 차에
뭔가 허와 실이 있지 않나하여
이름있는 명품 솝에 들어가 제품의 딱지를 보고 원산지가 어디며
우리나라 어느 회사에서 수입하여 판매하는지 일일이 확인했다.
애매한 것은 직원에게 꼬치꼬치 물어보기도 했다.
일부 직수입된 것은 상당히 비쌌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나라 유명 의류회사에서 라이센스만 사와
국내나 중국에서 만드는 제품이었다.
또한 외제 명품으로 알고들 있는 일부 제품까지도 순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었다.
명품이란 상표를 붙이고 명품아울렛에 입점하여 기본가격을 높이 책정해 놓고,
할인판매를 한들 소비자가 그것을 진정 싸게 사는 것일까.
굳이 여기까지 와서 명품을 사서 입어야만 할까.
요즘 유행하는 트랜드도 많지 않는데 명품이란 상표만 보고
자신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어야 하는지...
나도 명품 하나 입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심리가 아닌지...
2010.5.20. Chan H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