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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전문학교 도서관 건립자금 지원 -
鳳崗 丁海龍의 보성전문학교(고려대학교 전신) 도서관 건립 후원금을 지원하였던 사실을 살펴보기 이전에 1932년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하여 그해 6월 4일 제10대 교장으로 취임한 인촌 김성수와는 어떠한 관계에 있었는지를 먼저 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憂國之士 鳳崗 丁海龍 追慕碑 건립 취지문>이라는 문서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1935년이라고 전하고 있으나 어떠한 경로와 인연으로 두 사람의 친분관계가 이루어졌는지에 관하여는 기록으로 밝혀진 것이 없다.
정해룡과 김성수의 사적인 관계를 살펴보면 두 사람이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공식적으로 활동한 기록은 아직 찾을 수 없다하더라도 鳳崗의 후손들에 의하면 인촌 김성수가 鳳崗 丁海龍의 자택(거북정)을 세 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전한다.(정길상 구술 2012.9.16.) 그러한 사적인 친분관계가 보성전문학교 도서관 건립기금으로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였을 가능성으로 보고 있는 대목이다.
오승용 교수(전남대학교 정치학)는 <정해룡이 보성전문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던 동기가 단순히 민립대학 설립이라든지 보성전문 이전 및 운영이라는 추상적 대의에 찬동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너무 나이브한 분석이다. 객관적으로 확인된 자료는 없지만 김성수와 사적인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손들의 주장에 개연성이 있는 이유다>고 정해룡과 김성수의 사적인 친분관계가 돈독하였음을 제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1936년 7월 30일자 매일신보는 – 보성전문학교 도서관 건립과 관련하여 정해룡의 후원금이 600원 이었음을 보도를 통해 알 수 있고 1938년 1월 15일자 조선일보의 ‘과연 모범적 청년 기대되는 정해룡씨’ 제하의 기사에서도 정해룡이 600원을 보성전문학교 도서관 건립에 기부했다는 내용이 소개된다. 정해룡의 조부 정각수 명의로 기부한 기사가 있지만 당시 丁珏壽는 와병 중에 있었으므로 실제는 정해룡이 정각수의 명의로 기부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정길상 구술, 2007, 9. 10).
당시 동아일보 기사를 살펴보면, 보성전문교에 2백 원을 희사 - 보성 정각수씨 특지(特志)(보성) 전남 보성군 회천면 봉강리에 사는 정각수씨는 과거에 교육 희사금으로 보성전문에 금액을 기부하였었는데, 이번 씨의 임종에 당하여 또 이백 원금을 보성전문에 기부하라고 유언하였다한다.이와 같이 정각수의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기부한 사실을 알 수 있고 정해룡의 600원을 포함하여 1000원의 기부금이 보성전문 도서관 건립기금으로 희사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관하여 鳳崗의 재산을 관리했던 당숙 丁鍾淏의 구술을 살펴보면 기부금 중 200원은 안양답(安良沓) 2백 두락(약 60.000평)을 처분하여 마련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2백 두락(마지기) 땅의 가치는 현재 화폐로 어느 정도나 될까? 장흥읍 유일부동산 대표 위이언(71세)과의 전화 통화에서 “안양은 면 소재지 한 평이 50.000원 정도로 볼 수 있다” “안양 땅이 요즘은 경지정리로 한 마지기가 200평이지 옛날에는 300평 이었다”고 말하고 있어 丁鍾淏의 200두락은 현 시가로 30억 원을 산출해낼 수 있는데 보성전문의 도서관 기부금 1.000원은 안양답(安良沓)을 기준하여 볼 때 막대한 자금을 희사했던 것으로 당시 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당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및 매일신보의 기사를 통해 보더라도 鳳崗 丁海龍은 조선 사람들의 인재육성에 필요한 거액의 교육자금을 논을 팔아 아낌없이 지원했던 것으로 봐 오늘날 학교를 짓고 학생들을 모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성격과 다른 교육이념은 시사(示唆)한바 크다 할 것이다. 그러므로 鳳崗 丁海龍의 민족교육 이념은 이익을 추구하는 교육 사업이 아니라 인재교육을 통한 국권회복이란 민족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라가 주권을 빼앗기고 젊은 청년들이 일본군으로 들어가 원하지 않은 전쟁에 참여하여 죽거나 다치고 심지어는 나이 어린 처녀들까지 강제로 끌려가 한 많은 생을 살아야했던 가슴 아픈 사건들을 보면서 鳳崗은 오직 배워야 살 수 있고 빼앗긴 나라와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민족주의 교육이념에 바탕을 두고 있었던 것이다.
출처 : 호남 지역사와 문화연구
- 오승용 교수(전남대 정치학)의 - 봉강 정해룡과 민족교육
- 寶城人物史 - 보성문화원(2010.12.29. 펴낸이 정형철)
- 조선일보 기사(1938.1.15.)
- 매일신보 기사(1940.5.20.)
- 동아일보 기사
- 위이언 - 장흥 유일부동산 대표
- 정종호 전언 및 정길상 구술
사진설명 - 가운데 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봉강 선생, 우측으로 김양중 교장 등 유지들이 회천서국민학교 개교 후 첫 운동회 기념사진
사진제공 - 정길상
사진설명 - 고대의 상징물 돌문
사진설명 - 보성전문(고대 본관 건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