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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부품을

등록날짜 [ 2012년11월12일 20시54분 ]
   요즘은 포니 승용차를 탈 필요도 없고 정비하기 위하여 그 부품을 수천년간 보유할 필요도 없다. 포니 대신 성능이 더 좋은 아반테나 SM3 등을 타면 된다. 왜 구닥다리 차를 정비하기 위하여 부품을 수천년간 보유하여야 하는가? 성능이 떨어지고 오래된 포니는 폐기하고 새 차로 갈아타면 되지 오래된 차를 닦고 기름친다고 새 차가 되지 않는다.


국한문 혼용을 주장하는 "어문정책정상화 추진위"가 지난 10.22 국어기본법의 한글 전용 관련 조항들이 위헌이라고 헌법소원을 냈다. 교과서 한자 혼용 금지와 한자 과목 폐지가 학생의 학습권부터 부모의 자녀 교육권, 저자, 출판사의 언론, 출판 자유까지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어문정책정상화 추진위에는 전직 총리를 비롯하여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인사까지 포함되어 있다. 추진위는 헌법 소원에서 한글 전용 정책으로 국민의 국어 생활과 정신 문화가 황폐해 지는 것을 더 방치할 수가 없어 헌법 소원을 냈다고 밝혔다. 우리 고문이 한자로 되어 있고 우리 글의 70%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한자를 쓰지 않으면 의미 전달이 잘 안되어 한자 병기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공 지식 습득하기도 벅찬 현대인에게 7천만 국민이 다 한문을 전공할 필요는 없고 고문을 연구하는 소수의 사람들만 배우면 된다. 한자를 병기해야 뜻을 알 수 있다는 주장 역시 한자 세대 고령층 얘기지 젊은이들의 얘기는 아니다. 우리 말 뜻을 알기 위해서 한자를 배우는 것보다는 한자 없이 단어 자체로 뜻을 아는게 훨씬 빠르고 쉽다.


며칠전 조선일보 모 논설위원이 停船(정선),短艇(단정) 등을 한자를 병기하면 이해가 쉬운데 한글만 쓰니 이해가 어렵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정선'은 배를 멈추다, '단정'은 작은 배라는 것을 한자 없이 그냥 익히면 되는 것을, 뜻을 알기 위해 停(정),船(선),短(단),艇(정)이라는 한문 한자한자를 익혀서 단어의 뜻을 알자는 주장이다.


여러분이라면 '단정'을 작은 배라고 배우는 것이 쉽습니까, 짧은 단(短), 배 정(艇)이라는 한자를 습득하여 '작은 배'라고 이해하는 것이 쉽습니까? 논설위원 수준이 이런지, 아니면 한자 병용을 정당화 하기 위한 궤변이나 고육책인지 궁금하다.


한글 병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대지만 결국 한자가 없어지면 그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기득권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몸부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도 고위직에서는 보고 문서에 한자를 쓰게 하는 보수적인 조직이 있고, 행세하는 자리에 가서 고사성어 한마디쯤은 읊어야 유식한 사람으로 대접받는다는 강박관념이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그들의 주장은 오래된 차를 운용하기 위하여 수 천만년간 포니차 부품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한자를 몰라도 배움을 통하거나 사전이나 인테넷에서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한자를 익히는 것보다 더 빨라 효율적이다. 지금 우리는 평생 한자를 배워 단어를 익혀야 하는 그런 한가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글자(한자)를 배우는 그 시간에 학문에 정진하고 세계인과의 치열한 경쟁에 몰입하여야 한다. 비행기(飛行機)는 날틀, 시건장치(施鍵 裝置)는 자물쇠, 동호회(同好會)는 동아리, 모임 등 쉬운 우리 말로 바꿔서 사용하는 것처럼 한자어로 된 모든 단어를 시나브로 순우리 말로 바꿔 나가야 한다.


외국인이 한글은 몇 시간만 배워도 읽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 한자는 평생 배워도 다 익히지 못하는 글이다. 한자는 pc에 글을 입력하거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낼려면 중국어⟶ 영어로 변환⟶ 해당 영어에 해당하는 수 많은 한자중 적합한 글자를 입력하는 한자를 배우자는 것은 정보화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주장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국경일인 한글날을 내년부터 휴무일로 지정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정자와 제정 시기를 알 수 있는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을 갈고 닦아야 할 소명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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