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량지의 새벽 풍경
몇해전 5월 남도 촬영 여행길에 담양, 보성, 순천, 남해를 거쳐 가는중에 전라남도 화순군에 위치한 세량지를 찾아
간적이 있다. 5시간을 달려 새벽 4시쯤 도착해서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도로 양쪽 갓길은 주차된 차들로 빈 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여 곡절끝에 겨우 먼쪽에 빈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고 저수지 입구에 도착하니 아뿔사~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고 행여 다른 사람들이 빈틈을 비집고 들어올세라 삼각대며 심지어 어떤이들은
텐트까지 쳐놓고 소주파티를 하고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겨우 삼각대 틈사이르 비집고 들어가 한자리를 잡고 앉으니 동틀녘까지는 아직도 까마득한데
졸음은 오고 여기저기서 자리 다툼으로 입에 담지 못할 소리까지 해대는데 대체 내가 이 꼭두새벽에 왜 이곳에
섞여서 볼성사나운 이짓거리를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으로 자신이 참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처럼 사진 인구가 많지않았던 필름카메라 사용 시절엔 그나마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 전국의 유명 촬영지나
사협 촬영대회등은 디지탈 카메라 보급으로 사진인구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가는곳마다 인산인해에다 고함에
상스런 욕까지 장말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곳은 가급적 피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돈을들여 유명 촬영지라고 꼭두새벽부터 달려가 남들이 찍어논 사진 붕어빵 찍듯이 양산하는 이런
사진들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 그런 단계를 거치면서 자신만의 색갈과 영역을 구축할수 있다는 생각도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붕어빵을 찍어도 남들의 붕어빵과 다른 나만의 생명이 있는 붕어빵을 찍는것이 창작의 의미가 있는것 아닐까요?
비오는 오월의 휴일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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