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에서 신종플루 기침을 계속...
<로치니의 오페라 세미라미데>
G.Rossini Opera Semiramide
오페라 티켓 2매가 생겼다.
로치니의 한국 초연인 세미라미데(Semiramide) 오페라이다.
2010년 5월 1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 동료와 갔다.
엘리베이터를 줄서서 한참 기다려 3층에까지 올라갔다.
마지막회 라서인지 좌석은 꽉 찼다. 기대를 안고 관람 온 듯 했다.
전관판 글씨를 읽으면서 내용을 알 수 있었고.
연기자들의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앞좌석 쪽에서 계속 음악에 박자 맞추듯 기침을 한다.
당사자는 오죽 답답할까 해서 참다못해 목캔디를 건네주었다.
잠시 괜찮은 듯 했지만, 여전히 음악에 맞춰 계속 기침을 한다.
음악을 들으러 왔는지 기침소리를 들으러 왔는지
인내심을 시험하는 단계까지 왔다.
앞쪽에선 계속 10번 정도 기침하면,
우측 여러 군데에서는 2, 3회 정도 기침을 한다.
기침의 향연이었다.
결국 용기 내어 <밖에 나가 기침할 수 없겠냐>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다시 신종플루(?)의 공포가 두려웠다.
내 말에 놀랐는지 한동안 기침을 참는 듯 했다.
1부까지 끊기 있게 다 관람하고,
2부에는 양심이 있는지 나타나지 않았다.
주변 옆에 있던 분들도 모두 참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 착한 분들인가?
비싼 돈 내고 왔으니, 주위는 생각지 않고
나는 꼭 보고 말겠다는 생각뿐인 듯 했다.
남자 파트너와 함께 왔는데 파트너는 바보처럼 그대로 있었다.
그 또한 어리석게 보일 뿐이다.
제발 나만 생각지 말자...
남도 생각해 주자...
오페라 망치지 말자...
무대까지 들린다...
..............................................................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유명한 로시니는 31살 때 장대한 비극 오페라 ‘세미라미데’를 완성했다.
고대 바빌론 왕국을 배경으로 왕위 쟁탈전, 출생의 비밀과 불륜 등을 다루고 있는데,
1823년 초연에 아내 소프라노 이사벨라 콜브란가 출연했다.
여왕 세미라미데는 여왕이 된 후, 아제마 공주를 사랑하는
앗시리아군 사령관인 아르사체를 남편으로 맞이하여 왕의 계승자로 삼으려 한다.
그러나 자기가 죽인 니노왕과 자기 사이에 낳은 아들이란 사실을 알고 절규한다.
아르사체는 어머니를 용서하나, 어머니와 음모하여 부왕을 살해한 아쑤르 왕자에게
복수하려다 어둠 속에서 어머니를 죽이게 된다.
원수 아쑤르도 신의 재판을 받게 되며, 결국 왕위에 오르게 된다는 스토리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