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ochrome City, 11월24(토)번개출사 도시의 빛을 따라서1.
11월24(토)번개출사 도시의 빛을 따라서,
광주지사 전시회를 참가하려고 광주 가던 날 필자가 탄 143번 시내버스는 롯데백화점을 지나 신세계백화점으로 접어들 즈음 남산 케이블 카의 케이블이 빛을 받아 하얗게 빛이 나고 있었다. 오전 10시쯤이었다. 이날 9시 반에 롯데 앞에서 촬영을 시작한 것은 바로 이 케이블이 빛나는 장면을 촬영해 두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필자의 촬영은 늘 이런 식이었다. 어딘가를 지나다가 인상적인 곳을 보면 메모 해 두었다가 그곳을 다시 가서 촬영을 해 내는.... 물론 늘 같을 수는 없다. 더구나 버스위에서 보는 시각과 내려서 보는 시각은 아주 다를 수 있고 날씨도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11월24(토)은 유난히 화창하였다, 겨울의 특징은 매섭게 추운 날은 항상 하늘이 쪽빛처럼 푸른 것이 우리나라의 기후다. 이날이 그랬다. 즉석에서 간단히 빛에 대한 현장 강습을 통하여 우리들은 세 가지의 주제를 설정하였다.
흑백으로의 표현,
Monochrome City,라는 제목을 붙여보니 무척 마음에 들었다. 우선 이 주제의 작품들을 먼저 연재하기로 한다.
도시의 빛,
찬란한 역광을 촬영해 보는 것이다. 남산 케이블도 이 범주에 넣어 이어서 연재하기로 하겠다.
큐비즘의 도시,
큐비즘은 피카소의 전매특허다. 그러나 예술가라면 누구나 좋아 하는 포맷이다. 필자도 그렇다. 이어서 연재하기로......
연재1. Monochrome City
과거(?)에 필름으로 촬영할때엔 흑백이니 컬러니 감도니 색온도니 하는 다양한 메카니즘이 지금의 디카 시절보다 자유롭지 못했다. 흑백이면 흑백, 고감도면 고감도, 저감도면 저감도, 색온도도 데이라이트 타입이냐 텅스텐 타입이냐가 정해져 있으므로 용도에 따라 필름을 선택하여야만 되었고 오직 그 주제의 작품 외엔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촬영하고 후에 얼마든지 흑백으로 변환을 하거나 색상(색온도)을 변환하거나 감도역시 촬영 시 컷 마다 조절이 가능하니 얼마나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한 오백년 살아야지 ...기필코...)
그런데 흑백으로 변환 하는 것도 개념이 있고 안목이 있어야지 흑백으로 변환했을 때 효과가 큰 좋은 작품을 촬영할 것이 아닌가? 그것을 이 난을 통하여 다 얘기하기엔 손가락에 쥐가 날 터이고,
필카 시절 흑백필름의 콘트라스트를 조절하려면 콘트라스트 조절용 필터란 컬러필터를 렌즈 앞에 끼고 촬영하였는데 레드, 오렌지, 옐로우, 그린, 옐로우 그린, 블루 등의 필터들이 바로 그런 필터다. 레드 필터는 특히 맑은 날 콘트라스트를 강화시켜 아주 멋진 살롱 작품들을 만들어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평범하게 디카로 촬영하여 포샵에서 채널로 들어가 흑백으로 변환하면 아주 좋다.
* 색필터가 콘트라스트에 영향을 주는 원리는 색유리의 경우 같은 색은 투과를 하고 보색에 대해선 배척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즉 레드 필터의 겨우 빨강 노랑 하양은 잘 투과하여 흑백사진에서 흰색이 되고 보색인 푸른색이나 녹색은 투과하지 못해 검은색이 된다. 뭉게구름이 떠 있는 하늘을 레드계열 필터로 찍으면 뭉게구름의 질감이 뭉실뭉실 잘 살아나고 푸른 하늘은 검게되어 콘트라스트의 대비가 강한 사진이 된다. 즉 빨간 장미꽃을 방갈필터를 끼고 찍으면 빨간꽃은 하얗고 조록색 입은 까만색이 되어 검은 잎과 하얀꽃이 두드러진 대비를 보인다. 만약 이 꽃을 필터없이 흑백으로 찍으면 꽃과 잎이 모두 검은색으로 촬영이 되어 별로다.
그래서 레드계통 필터를 콘트라스트 강화용 필터, 초록색 계통의 필터를 저하용이라고 하며 디카시절인 지금은 촬영때 필터를 낄 필요없이 채널에서 같은 효과를 줄수가 있다.
*이날 우리들은 서울 시청을 거쳐 서울 시립미술관을 지나 덕수궁돌담길을 돌아 인사동거리를 스치고 낙원동 시멘트 덩어리 아래에서 돼지고기술국(싸고 맛있고 푸짐함.)으로 배를 불리고, 옛날 다방에 앉아 계란 풀은 쌍화차로 분위기를 한껏 즐기다보니 날씨만큼이나 쨍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고생하신 회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