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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下. 지난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박근혜 후보 비전선포식 ‘준비된 여성 대통령’ 박근혜>에 참석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사진=새누리당 제공]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일인 25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국회의원직 사퇴’를 ‘대통령직 사퇴’로 실언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먼저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후보 등록에 즈음한 입장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선거가 24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 등록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저의 깊은 소회를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모든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한다”며 대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이날 문제의 발언인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말해 갑자기 주변이 웅성거림으로 소란해지자 박 후보는 곧바로 실수를 알아차리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라고 다시 말했다.
박 후보는 이후 마음을 가다듬고 계속해서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여정을 마감하려고 한다”고 말해 만일 대선 패배 시엔 정계은퇴를 시사하며 이번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소신과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는 그러나 “제가 18대 대통령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루지 못한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혼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변화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며 ‘국민대통합’과 ‘새로운 정치’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국민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바라고 계신 변화를 만들어내고 우리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100% 대한민국을 이뤄 국민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후보는 “오늘 후보 등록을 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이제 저의 남은 정치 인생 전부를 나라와 국민 여러분에게 바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의 실수발언에 대해 각 언론들은 ‘국회의원직 사퇴’와 ‘대선 패배 시 정계 은퇴’라는 중요한 두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려다 생긴 긴장감과 연일 누적된 피로감에서 온 말실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23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후보직 사퇴 파장’으로 볼 수도 있다. 박 후보의 실언에 대해 기자들 역시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단 말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으며 이날 각 언론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와 인터넷, 온라인 등에는 박 후보의 실언을 화제로 삼아 많은 글들로 넘쳐났다.
이날 박 후보의 기자회견과 동시에 서병수 당사무총장 겸 선대위 당무조정본부장과 조윤선 대변인은 오전 10시45분쯤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박 후보를 대신해 대선 후보등록을 마쳤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