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작가 이창숙작가외 7인 – 전통장작가마에 불을 지피다-에피소드 5 완성의 시간
경기도자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는 곤지암도자공원에는 다섯칸짜리 광주왕실 전통장작가마가 있다. 조선왕조 500년간 왕실의 어기(임금님이 사용하던 그릇)을 생산해오던 사용원의 분원이 설치되어 있던 광주시에서 장작가마에서 소성을 원하는 도예인들을 위하여 전통방식의 가마를 재현해 놓은 것이다.
숙 도예원 대표인 이창숙작가와 7인의 여성 도예작가들은 지난 10월19일 이곳 광주왕실 전통장작가마에 불울 지피고 일주일 동안 시유와 재임, 장작불 소성작업등의 작업을 거쳐 수백 점의 작품을 완성하였다.
장작가마를 사용하여 도자기를 완성하려면 흙으로 도자기를 빚은 다음, 가스나 전기를 이용한 가마에서 700-850도 정도로 초벌구이를 한 기물에 시유나 첨가물 작업 후 장작가마 안에 재우고 불을 지펴 온도를 맞추고 소성이 다 되면 몇 일 동안 가마온도가 내려가기를 기다린 후 꺼내는 과정을 진행한다.
현대 도예가들은 편의상 가스나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마를 선호하지만 전통방식의 장작가마는 연료를 장작으로 사용함으로써 가마 내부에서 장작 재, 불길의 흐름에 의한 멋진 요변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기물의 유약이 제대로 녹아 들어가는 온도에 맞추어 장작불의 열기를 확인하고 조절해야 하는 과정이 세심한 작업을 요구하므로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힘도 많이 들고 비용 면에서도 월등히 비싸며 제작 리스크도 많이 있어서 주로 남성 작가들이 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번엔 전부 여류작가들로만 구성되어 이창숙작가의 지휘아래 전통장작가마 소성작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것이다.
이창숙작가외 참여작가들은 몇년째 “천개의 사발전”을 열고 있는데 올해는 그 일곱번째 해로서 서울을 비롯하여 제주도 등 전국각지에서 순회전시를 하고 있다. 이들 여류도예가들은 한국 고유의 전통 찻 사발을 비롯하여 항아리, 화병, 화로, 차도구 등을 전통의 방식과 현대 기법을 융합하여 한국의 멋을 듬뿍 담고 있는 도자기를 창작하고 있다. 이들 작품들은 최근 외국사람들의 선호도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이미 홍콩에 진출하여 전시회를 한 바 있고 내년에는 영국, 일본 등지에서 해외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참여작가 소개
- 이창숙(숙 도예원 대표)
- 정유근/김선영/김은명/김소엽/박지혜/임미정/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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