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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여행 - 위룽설산 풍경구와 ‘인샹 리장’ 쇼
3,800m 고원에서 바라본 위룽설산 장관, 3,100m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인샹리장 쇼'도 볼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까지 불리워지는 따쥐마을을 뒤로 하고 필자 일행은 해발 3,800m 높이에 위치한 위룽설산 풍경구의 마오뉴핑(牦牛坪)을 향한다. 대평원 분지인 따쥐마을이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진다. 빵차는 숨가쁘게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른다.
약 40분 쯤 오르니 시야가 트이면서 위룽설산 정상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줄기가 온통 거대한 암벽이다. 하얀 눈이 백발처럼 덮고 있는 바위능선. 조망이 장관이다. 빵차에서 내려 위룽설산 암릉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담아본다.
전망포인트에서 다시 10여분 내려가면 마오뉴핑 오르는 케이블카 승강장에 이른다.위룽설산 풍경구 안에는 총 세곳의 리프트 및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다. 이중 가장 높은 곳은 깐하이즈(甘海子). 깐하이즈는 위룽설산 주봉인 싼쯔도우의 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4,500m 이상까지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다.
두 번째로 높은 곳은 마오뉴핑. 이곳은 해발 3,800m 높이에 펼쳐진 고산초원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윈샌핑(云森坪)으로 해발 3,200m 높이까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 필자일행은 이중 마오뉴핑을 오르기로 했다.
아담한 산기슭에 위치한 마오뉴핑 승강장에는 기와지붕으로 된 멋진 중국식 건물통로가 이어져 있다. 산 정상을 향해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장면이 마치 스키장을 연상케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3,800m 마오뉴핑 전망대에 오르면 정면으로 위룽설산의 웅장한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발 아래에는 광활한 고산초원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마오뉴핑은 영어로는 Yak Meadow. 즉 야크가 풀을 뜯는 초원이다. 3,800m 높이의 고원에 이토록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니 놀라움에 입이 다물어지지않는다.
케이블카 승강장 건물에는 설산소옥(雪山小屋)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그 현판 아래 3,800m 높이임을 표시해놓고 있다. 전망데크를 지나 초원길을 걸어본다. 고도 때문인지 조금 만 걸어도 숨이 가쁘다. 3천미터 대는 그래도 괜찮지만 4,500m 이상 오르면 거의 대부분이 고산병 증세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고산병의 주원인은 기압강화로 인한 산소부족 때문. 체내 흡수되는 산소량이 적어지니 호흡이 불편해지고 어지럽거나 속이 울렁거리며 졸립게 된다. 이 정도의 증상은 지극히 정상이다. 상태가 몹시 어지럽고 두통이 갈수록 심해지고 구토가 난다면 하산하거나 최소한 더 이상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 더 심해지면 정신을 잃거나 폐수종, 심지어는 뇌수종까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초원길 좌우에는 소수민족 여인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품을 팔고 있다. 왕관 모양의 모자를 쓴 중년여인도 보이고 오색찬란한 구슬로 머리를 장식한 소녀도 보인다.
어느 나라를 가던 소위 원주민들이나 소수민족들의 전통의상은 대부분 형형색색으로 장식, 매우 현란한 게 특색이다. 26개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윈난성 역시 그들의 전통의상은 꽃처럼 화려하여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원 한가운데에는 라마사원도 자리잡고 있다. 하얀 벽에 기와지붕 모양의 건축양식. 사원 오르는 길은 물론 초원을 가로지르는 주로는 모두 목제데크를 설치해놓고 있다.
사원 처마 밑이나 나무깃대에는 여기저기 오색의 ‘타르쵸’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불교경전의 내용을 적은 다섯 색깔 천 조각에 끈을 이어 매단 이 타르쵸는 부처님의 말씀이 바람과 함께 멀리 퍼져나가라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한다. 다섯 개의 색깔은 우주의 다섯 원소를 상징한다. 파란 색은 하늘, 노란 색은 땅, 빨간 색은 불, 힌색은 구름, 초록색은 바다를 의미한다. 중국어로는 타르쵸를 ‘징판(經幡’이라고도 부른다.
마오뉴핑 초원을 둘러본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아래 탑승장으로 내려온다. 탑승장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벽 여기저기에 깐하이즈 4,506m 설산고원, 윈샌핑 3,200m 고산초원 등의 사진 안내판들이 보인다. 이중 특히 4,506m 높이까지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는 깐하이즈의 경관사진이 눈을 현혹시킨다.
만년설로 덮힌 암벽 아래 테라스 모양의 고원이 웅장하게 펼쳐져 있고 눈이 쌓인 고원 여기저기에서 설산 경관을 즐기는 관객객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있으면 꼭 저곳에도 올라가 보리라 속으로 다짐해본다.
마오뉴핑에서 ‘바이쉐이하(白水河)’로 방향을 잡는다. 빵차로 20여분 산길을 달리면 바이쉐이하 도착. 바이쉐이하는 설산에서 눈이 녹아 내려오는 물이 저수지처럼 고여있는 곳이다.
옥빛의 물과 새하얀 설산의 조화가 아름답다. 바이쉐이하 물가에는 관광객들과 함께 야크들도 눈에 띤다. 힌털과 검은 털의 야크 등에는 오색 천들이 놓여 있다. 관광객들을 태워주거나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바이쉐이하에서 잠시 머문 후 ‘인샹리장(印象麗江) 쇼’ 공연이 있는 인근 마을로 향한다. 인샹리장 쇼는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인 장이모우(張藝謀) 감독이 연출한 대형공연으로 2006년 여름부터 상시공연을 하고 있다.
주제는 리쟝과 위룽설산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다. 해발 3,100m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장면이 실로 장관이다. 무대 뒤로는 실제로 5,596m 높이의 위룽설산 경관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온다.
10 개 소수민족의 다양한 의상들. 100필의 말이 무대 위를 질주하고 마상 쇼를 벌리는 장면, 50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와 춤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연장에서 가장 많은 배우들이 펼치는 이 쇼는 그 스케일과 아이디어 면에서 한마디로 ‘중국답다’는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하기가 어렵다. 제목 그대로 ‘Impression’ 즉 印象的이다.
구름의 남쪽 ‘윈난성(云南省)’. 그곳에 가면 이처럼 만년설산의 하늘공원, 소수민족들의 동화같은 삶이 우리 여행객들을 매혹시킨다.
(글,사진/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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