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o Giacomelli 展(두 번째)
... 마리오 쟈코멜리 전시회 소식을 추가하며 ...
이번 전시회에 200여편이나 되는 많은 전시작품사진 중
극히 일부만 실은 것도 아쉬운데
설명없이 사진만 올리기엔 들려주는 이야기가 많은 작가여서
그의 전시회를 기념하여 한미사진미술관에서 발행한
2013년 달력에 실린 그의 작품 12품을 게재한다.
18개 주제시리즈로 나누어 각 주제별로 수편의 작품을 묶어 전시하였는데
1.나에겐 얼굴을 쓰다담을 손이 없다. 2.초기 작업 사진 3.자연에 대한 깨달음 4.이민자들의 노래 5.대지 이야기
6.남자, 여자, 사랑 7.나비의 느린 비행 8.루르드 9.실비아를 위하여
10.대지의 언어 11.대지 12.스카노 13.시를 위하여 14. 나는 그 누구도 아니다
15. 마치 죽음처럼 16.화가 바스타리 17.이 기억을 이야기하고 싶다
18.죽음이 찾아와 너의 눈을 앗아가리라 등이다.
이들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나에게는 얼굴을 쓰다듬을 손이 없다'(I have no hands caressing my face)부분이다.
달력의 표지와 1월, 11월, 12월에 이 주제의 작품을 싣고 있다.
이 주제어의 탄생배경은 자코멜리가 카톨릭 신학교를 드나들며 촬영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지만 좋은 작품을 하지
못하다가 함박눈이 오는 날 테라스에 숨어서 눈 구경을 나온 사제들에게 눈뭉치를 던지자 사제들이 눈장난을 시작해,
춤추는 수도사들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하며, 이 시리즈의 제목 ‘나에겐 얼굴을 쓰다담을 손이 없다’는
다비드 마리아 투롤도 신부의 시집 [나는 손이 없습니다](1948)에 감명을 받아 붙인 것이라고 한다.
달력표지 : I have no hands caressing my face
1월 : I have no hands caressing my face
2월 : scanno (scanno 마을에서)
이탈리아의 아브루초에 있는 스카노라는 작은 마을을 찍은 시리즈이다
3월 : The good earth
이 시리즈는 펄 벅의 "대지"에서 제목을 따서 붙였다. 소설의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땅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착안한 제목이었다.
4월 : The Bastari the painter
5월 : The good earth
6월 : I would like to recount this memery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해(2000년)까지 붙들고 찍었던 두 장의 사진 중 하나이다.
7월 : Night washes the mind
8월 : The slow flight of the butterfly
풍경사진을 상당수 상공에서 찍었고 이 작품이 그 중 하나인데 이 장면은 마치 나비들이 천천히
움직이는 듯한 우아한 형상들이 연상되며 그의 특유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9월 : Awareness of Nature
쟈코멜리는 평생동안 풍경에 천착했는데 그에게 풍경은 인간의 삶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또 다른 생명체였다.
그는 풍경 작업에서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시도하기도 했다. 암실에서 흑과 백을 반전시켜 검은 하늘과 하얀
산을 만들어 내기도 했고, 농부들에게 흙 위에 기호를 그려달라고 부탁해 촬영하기도 했다.
그는 자연의 나이테를 강한 흑백을 통해 조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으며, 땅 밑의 뿌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모습을 드러내고자 흑백을 반전시키기도 했다.
10월 : Stories of the land
고향에 있는 산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사진을 즐겨 찍곤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나 원경으로
촬영된 풍경들은 자연의 모습이지만 기하학적이고 흑백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그만의 독창적인 양식으로
재창조되었다.
11월 : Scanno
12월 : I have no hands caressing my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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