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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
사진속의 무릉도원
등록날짜 [ 2010년05월25일 22시07분 ]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인가.
갈수록 세상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꽃이 피면 꽃이 피어 아름답고, 꽃이 지면 진 뒤의 애잔함이 또 마음을 끈다.

  향기로운 차를 그 내음으로 마시며 바라보는 우리 집 좁은 뜨락의 차의 향기 때문인가,
그대로가 작은 낙원이다.
가꿔 주지않아 제멋대로 자란 덩쿨의 모습이 자연스러워 좋고, 무성하게 돋아난 잡초,
마구 뒤엉킨 싱그러움이 좋다.

  이제 있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데서 오는 아쉬움 탓이리라.
두고 떠나야 할 뿐 아니라,   두고 오기는 얼마나 많이 했는가.
참 많은 것들을 우리는 두고 왔다.
더구나 아까운 것들만.   두고 온 탓에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지도 모르지만,
지난날은, 모든 것을 놓아두고 떠나온 지난날이 그래서 아쉽기만 하다.

  사진을 보는 맛이 거기에 있다.
두고온 날들, 잃어버린 과거의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은 사진밖에 없다.
찍힐 때는 오늘이였는데, 이제는 가 버린 아득한 날들, 추억이 고운 먼지를 베일처럼
뒤집어쓰고 잠든 마법의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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