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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당선
문재인 후보 누르고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민심, 경제 등 국민통합 과제
등록날짜 [ 2012년12월20일 10시09분 ]

<사진 설명.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유세 모습. 사진 = 새누리당 제공>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다.

20일 새벽 5시 20분쯤 100%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박근혜 당선인은 51.55%인 천 5백 77만 3천 백여 표를 얻어 48.02%인 천 4백 69만 2천 6백여 표를 얻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108만 4백여 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3위는 0.17%, 5만 3천 3백여 표를 얻은 무소속 강지원 후보가 기록했고, 무소속 김순자 후보는 0.15% 무소속 김소연 후보는 0.05% 무소속 박종선 후보는 0.04%를 얻었다.

박근혜 당선인은 세종시를 포함한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과 광주, 전남과 전북을 제외한 13개 지역에서 문재인 후보를 앞섰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총 선거인수 4천 50만 7천 8백여명 가운데 3천 72만 천 4백여 명이 투표해 75.8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득표에서도 과반을 넘기면서, 앞으로의 국정운영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후 과반 득표 대통령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박 당선인은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 기록과 함께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부녀가 처음으로 대통령에 오르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한데다 유권자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서 박 당선인이 내세웠던 국민대통합이라는 구호도 힘을 받게 됐다. 하지만 유래없는 양강 구도로 치러진 선거로 인해 보수와 진보로 흩어진 민심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첫번째 대국민 메시지의 키워드는 '민생' '약속'과 '대통합'이었다. 박 당선인은 "이 3가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밤 늦게까지 영하의 맹추위 속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국민들을 향한 박 당선인의 첫 소감은 '이번 선거는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는 감사의 메시지였다.

박 당선인은 이날 밤 광화문 광장에 KBS와 MBC, SBS 등 방송 3사가 마련한 특설 무대에서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서 국민이 기대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당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박근혜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큰 사고가 나 자신을 돕던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 보낼 때 가장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 주먹만 한 알밤을 들고 와 가지고 제 손에 쥐어주신다든지 또 격려하고 응원하시던 그런 모습들. 그런 분들 모습이 많이 생각난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신뢰와 믿음을 보내준 국민들을 만나 행복했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끝으로 "국민들이 보내준 신뢰를 마음에 새기면서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국민 행복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는 말로 첫 대국민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오늘 2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통령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靑 “국민대통합·국민행복으로 이어지길 기대”

청와대는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어젯밤 청와대 춘추관에서 18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하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선택이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이번 대선이 차분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국민과 선거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모든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정권 인계인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어제 오전 청와대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이명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참모들과 함께 투개표 방송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9시40분쯤 박근혜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고, 건강을 잘 챙길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이달곤 정무수석비서관을 박 당선인에게 보내 축하 메시지와 축하 난을 전달할 예정이다.

‘50대 이상·보수층 결집’이 승인

당초 초박빙으로 예상됐던 이번 대선 승부에서 박근혜 당선인은 예상 밖의 큰 표 차이를 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이는 보수층 결집이 승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18대 대선에서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의 치열했던 세 대결은 결국 보수층의 대결집을 이끌었다.

실제로 박근혜 후보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의 투표율은 79.7%로 지난 17대 대선보다 12.9%포인트나 상승했고, 경북의 투표율도 78.2%로 지난 대선보다 9.7% 포인트 높았다.

여기에 중, 장년층의 전폭적인 지지도 박 후보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박 후보는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60대 이상에서 득표율은 70%를 웃돌았으며 약세로 예상됐던 2,30대에서도 30%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헌정 사상 최초의 보수와 진보의 일대일 대결에서 막판에 사퇴한 안철수 후보의 중도 성향 지지층 가운데 상당수도 박근혜 후보의 손을 들어줘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근혜 후보가 내건 '첫 여성대통령론'도 여성층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중론이다.

문재인 “국민 열망 이루지 못해…패배 인정”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어젯밤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이같이 말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지지해준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국민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거를 도았던 캠프 관계자들과 당원동지들, 전국의 자원봉사자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패배는 자신의 실패이지 새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의 실패가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앞서 영등포 당사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적으로 자신이 많이 부족한 탓"이라며 "힘들긴 했지만 행복했고 많은 분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보수층 벽 못넘어”…오늘 해단식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는 "두터운 보수층의 벽을 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듯하다"며, 대선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 우상호 공보단장은 20일 새벽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대1 구도의 무서운 벽을 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하고, "충청과 강원지역에서 표차가 벌어진 것과 경기도에서 의외로 표차를 벌이지 못한 것이 패인인 듯 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는 오늘 해단식을 갖고 선거와 관련한 활동을 정리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국민께 더욱 겸손히 다가가겠다”

새누리당은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선출해 우리 역사의 새로운 장을 펼치게 해준 국민들께 더욱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이상일 대변인은 당사에서 대선 결과에 대한 성명을 통해 "박근혜 후보를 선출해 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께서 주신 소중한 한표, 한표의 뜻을 새기면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정진하겠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선거운동기간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우리 공동체를 갈등과 대립이 아닌 통합과 화합의 길로 이끌겠다"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리고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와 당원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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