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펼쳐진 겨울은 온통 하얗고 시리게 파란색들 뿐이다.
붉은태양이 머리를 태우던 여름빛은 어디로 갔는지.
포근함이 전해지는 겨울햇살을 이고 한나절을 걸어본
미사리강변길이다.
겨울은 두다리를 꽁꽁 묶어 두려는지 춥기만 하다.
그러나 아랫목의 유혹을 뿌리치고 겨울 바람을 맞으러 간
미사리 강변은 하얗게 솜이불 깔아놓고 반긴다.
주머니에선 좀 전에 두부집에서 공짜로 받아 온
뜨거운비지가 아랫배를 온돌팩으로 따끈하게 지지고 있다.
그 느낌은 두살배기 아가의 엉덩이처럼 포근포근하다.
약 두시간을 주머니에서 웰빙 핫팩을 해준 비지에게
고마워하며 또 다른 평온함을 가진 미사리강변길!
추운겨울 인적이 드물텐데도 불구하고 50.~60대 어른들이
운동삼아 많이 걷는 길이었다.
비록 눈으로 미끄럽다하나 조심하면서 걸어보세요.
혹한의 추위가 오더라도 밖에 나가 그 바람을
맞아보시길 권한다. 겨울의 따사로운 태양은 비타민이다.
미사리강변 건너편에 구리시의 아파트 빌딩이 시린겨울강과
랑데뷰를 하고 있다.
강물에 비치 시린 하늘과 빌딩이 조우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시려 안아 보듬아 주고픈 마음으로 자꾸만 달려간다.
하얗게 덮힌 눈 밭 너머로 시린 추위를 몸소 견디며
가녀린 몸짓으로 한들거리는 갈대들의 노래가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호화스러움을
여기 하남위례성길에서 찾을 수 있다.
압구정,강남이 아닌 강이 놀고 바람이 숨쉬는 곳 .
미사리 강가! 하얗게 눈으로 덮힌 산자락이 착찹한 마음
덮어주는 이 겨울 강가에 길!
뽀그닥뽀그닥 눈을 뽀사지게 밟아보고 그 눈위에 누워보는 강의 길!
거울은 끝이라고 하지만 난 끝에서서 다시 시작의 꿈을 수놓는다.
2012년임진년 흙룡의 해라며 . 소통의 해라며 모두가
소통의 길을 터놓았다.
그 길이 나만 갈수있는 길은 아니었는지. 돌아보자.
일방통행은 갈 수는 있지만 오고가는 맛이없다.
소통은 같이 흐르되 물보고 기름이 되라고 하는 길이 아니다.
그가 기름으로 다가오면 기름으로 보아주는 것이다.
이제 계사년 黑巳의 해이다.
모두 보인다하나 그 속을 어 찌 알까?
자극이 아닌 이해.배려로 가는 길에 동승하는 길이면 좋겠다하며
시린겨울 파란하늘 이고 하얀눈 밟으며 걸었습니다.
酉時로 넘어가는 즈음에 강물은 붉은 노을로 황홀해 하면서
아파트 창문을 삽시간에 불을 놓습니다.
시린 겨울 내마음에 불을 옯겨 놓으며 위레성길 올립니다.
한국사진방송 http://koreaarttv.com
이세은기자 hidamul@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