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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기업을 창업하여 영업을 영위하다가 사업체 규모가 커지면 세율이 유리한 법인으로 전환한다. 기업이 성장함에는 본인이나 기업 관련자(종업원,주주,경영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 구성원의 도움과 희생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는 기업가 혼자만의 것이 아닌, 이 사회 구성원의 공동 자산을 기업주가 관리한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개인 기업은 사업주 임의대로 이윤을 처분할 수 있으나 법인으로 전환하면 배당금, 보수, 수당 등 합법적인 항목을 제외하고는 이익금의 사적 유출이 엄격히 제한된다. 그래서 기업주는 기업 자산을 개인적 편취를 위해 편법으로 가족을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가정용 승용차 경비나 파출부 월급을 기업체 비용으로 지급하기도 하고, 가지급금을 인출하거나 원가나 비용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하여 개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불법 선거자금이나 뇌물로 공여하여 공금 횡령으로 단죄를 받기도 한다.
한국의 봉제, 섬유산업을 비롯하여 제철, 조선, 중화학, 자동차 산업 발전의 이면에는 경영진의 땀과 열악한 환경을 견뎌내고 열심히 일한 산업 역군 덕분이며, 서독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과 중동의 열사에서 고생한 근로자들의 덕분이기도 하다. 커피 장사를 해서 부자가 되었다면 경쟁에서 패배한 인근 커피점의 희생과 고객의 도움으로 이룩된 것이고, 부동산을 팔아서 큰 이익을 보았다면 나에게 싸게 판 사람의 희생과 나에게 비싸게 산 사람의 도움으로 부자가 된 것이다.
품질 좋고 저렴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를 하여도 소비자가 구매를 하지 않으면 기업을 영위할 수가 없다. 소니가 좋은 제품을 못 만들어서 추락한 것이 아니고, 노키아가 핸드폰 단말기와 코닥이 필름을 못만들어서 몰락한 것이 아니다. 상품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여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 이유이다. 기업은 소비자(국민)를 외면하고 존재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
기업은 사회로부터 받은 이익을 경제 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세금 납부와 사회 공헌 사업을 통하여 사회에 환원한다. 소비자 만족에서 출발한 사회 공헌활동이 교육, 보건, 의료 사업, 보육, 환경보호 활동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갈수록 착한 부자, 착한 기업이 되지 않으면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어 기업은 겸손하고 다양한 사회 사업을 전개한다. 얼마 전 미국의 대기업주가 사소한 실수를 한 식당 종업원을 심하게 나무라는 상대방과 계약을 파기했다는 보도는 착한 기업, 착한 기업인이 되지 못하면 기업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세상이 도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를 방지하고 생산자의 근로 환경 개선과 소득을 보장하기 위하여 직거래 무역을 하는 공정 무역이 확대되어 우리나라에도 산지 생산자와 직거래로 확보한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점이 생기고 있다. 여행 경비 대부분이 여행사로 흡수되고 현지인은 혜택이 적은 단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여행 비용이 현지인에게 직접 투하될 수 있는 공정 여행도 확산되고 있다.
재산이 40-50억원 이상이면 의식주 생활이 그에 걸맞는 수준이 되기 때문에 굳이 자랑을 하지 않아도 부자인줄 알아주지만 그 이하 재산 그룹은 중산층과 차별화를 위하여 과잉 행동을 하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열심히 노력하여 부자가 된 것은 자랑할 일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사적인 영역에서 정도가 심하지 않게 표현해야 한다.
부의 축적은 사회 구성원의 도움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부자는 그 자체로 미안해하고 겸손해 해야 한다. 덜 가지거나 못가진 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을 헤아려야 하는 것이다. 무료 식사 봉사를 갈 때에는 모피 옷을 입고 가면 안되고 동료들이 곯을 때는 같이 굶어야 한다. 주위 사람이 다 비를 맞는다면 우산이 있어도 같이 맞아야 하고 적이 쳐들어 오면 앞장서서 싸워야 한다. 왜? 그 만큼 사회에서 혜택을 받았으니까?
산업화 초기 우리나라에서는 정경유착과 정치자금 제공으로 특혜 대출을 받거나 차관 도입 등의 혜택을 받아 국유 기업을 불하받거나 신수종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부여 받아 부를 축적하여 재벌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되었다. 비서나 가사 도우미를 종 부리듯하는 피눈물도 없는 자린고비도 있었고 재산의 해외 은닉이나 탈세로 지탄을 받는 기업인도 많았다.
대기업이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부단한 노력을 하여 한국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을 부정할 수는 없다. 지금은 착하지 않으면, 베풀지 않으면 부를 유지하기 힘든 세상이다. 나쁜 기업은 노조와 언론, 소비자가 가만히 두지 않는다. 졸부나 일부 재벌 2세들의 거들먹 거림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 경영자들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바쁘게 일을 한다. 이런 경영자들 덕분에 기업이 발전하고 나라가 이만큼이라도 잘 사는 것이다.
졸부(猝富)는 비판하더라도 선부(善富)나 청부(靑富)는 존경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