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서 아기자기한 거리로 전자방(田子坊)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상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강소성 소주(蘇州)에는 산당가(山塘街 싼탕지에)가 있다. 산당가는 500 여년된 옛 마을이 상업화된 거리이다.
산당가로 들어가려면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 문 위에 있는 현판은 현대 중국들
도 읽을 수 없는 산당등적(山塘滕蹟)으로 등(滕)은 명나라의 속국이었던 주(周)
나라의 약칭이니 주(周)나라의 발자취라는 뜻이다. 소주는 오(吳)나라의 수도였기에 많은 유적들이 오나라 시대 것이나 이곳은 명나라시대 거리이다.
산당가 초입의 모습은 조그마한 소도시의 상업 거리의 인상이다. 거리 양옆으로소꼽장난을 하는듯 조그마한 가게들과 제법 격식을 갖춘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다.
어느 한가게로 사람들이 유난히 들락거려 안쪽을 쳐다보니 천정에 등이 요란하다. 천정만 본다면 어느 술집같은데 좌판에 조그마한 소품이 가득하다.
그 앞에 있는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있다. 중국에서 유명한 초두부 가게다. 간판에는 한국어로 원조 발효 두부 튀김이라고 써있는데 발효 두부 즉 썩힌 두부를 기름에 튀긴 것이다. 이를 중국인들은 초두부라 한다. 기자도 10 년전 이 초두부를 시식하려고 시도하다가 그 냄새가 아주 지독하여 먹지 못한 적이 있고 지금도 먹을 수 없는 중국 음식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아주 맛있게 먹는게 신기하다. 기자가 미국에 주재원으로 있을 때 미국인들이 김치 냄새에 아주 민감하여 중요한 약속이 있는 경우 3일 전부터 김치를 먹지 않았는데 그 때 생각이 새롬새롬 피어난다.
더 들어가니 중국 특색이 듬뿍 풍기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다.
기자가 잠시 입구 밖에 일이 생겨 입구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서니 이곳은 건너편과 달리 아주 차분하다. 길거리 음악을 하는 여인도 있고 천으로 된 지갑 등을 판매하는 가게 안에는 베틀고 장식용으로 전시되어 있다. 천지갑 가격을 문의하니 상당히 고가제품이라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놀랐다.
배를 타고 관광도 다니는데 한쪽으로는 호텔도 보인다.
다리 위에서는 신혼부부의 웨딩 촬영도 있고 외국인이 중국 옷 치파오를 입고 기기념촬영도 한다.
이제 날이 더우워진다.
아쉬운대로 삼각대없이 손각대로 밤거리를 담아본다.
선창가가 보이고 이곳에는 배를 타고 산당가 마을을 볼 수 있다. 한 편으로는 중국 경극 복장을 한 꾸냥(아가씨)가 기자를 맞이한다. 근처 식당에서 홍보차 나왔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