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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 전격 사퇴
- 부동산 투기, 자녀 병역 면제 등 잇단 의혹에 부담.. 인수위원장직 유지도 관심 -
등록날짜 [ 2013년01월30일 11시20분 ]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언론에서 계속해서 제기된 부동산 투기와 두 아들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명 닷새만에 29일 자진 사퇴했다.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용준 총리 지명자는 29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 지명자는 또 "이 기회에 언론 기관에 한 가지를 부탁드리고 싶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도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로 비판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인사청문회가 원래의 입법취지대로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그동안 언론 보도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대법관 시절이던 1993년 첫 공직자 재산 공개 때 대법관 14명 가운데 가장 많은 29억8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당시 증빙자료로 제출된 관보에 따르면 이 중 김 후보자 부부 재산은 11억원인 반면 당시 20대인 장·차남 재산은 18억여원에 달했다

사퇴의 직접적인 이유 또한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 후보자가 고법 부장판사 시절,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던 1970~80년대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수십배의 차익과 개발이익을 얻었다는 의혹과 함께  아들 병역 면제 등 각종 의혹 때문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계속해서 김 지명자의 인수위원장직 유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수위원장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며 "후임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당선인이 이 같은 김 지명자의 사의를 받아들였는지는 최종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날 공식 기자회견까지 한 것으로 미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에 이어 김용준 총리 지명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첫 내각 인선과 인수위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이 같은 재발 방지를 위해 인사 검증 시스템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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