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의 기행 향기는 제주도와 중국에 관한 것이며,
본 기사는 제주도 2편으로 해녀편(1편)이다.
제주도는 삼다(三多)와 삼무(三無)의 곳이다. 삼다란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것이고, 삼무란 도적, 거지, 대문이 없다는 것이다. 삼다 가운데 하나인 제주 여자의 대표는 단연 제주 해녀일 것이다. 제주 여자들은 생활력이 무척 강하여 오늘날 제주의 경제를 일으키는 밑바탕이 되었다. 육지에서는 남자들이 가장으로 돈을 벌지만 제주 여자들은 남자들은 아까우니 집에 모셔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제주 여자들은 삶의 현장에서 남자들보다 눈에 많이 보인다.
기자가 1월 24일 제주를 방문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고 탐방하고자 했던 사항이 바로 제주 해녀이기에 사전에 약속을 하고 찾았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한 어촌계와 연락을 하고 찾았으나 현장에서 연락이 쉽지 않아 다음날 새벽 이웃 마을의 해녀들을 찾아 나섰다.
잔뜩 흐린 날이고 약간의 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사진을 촬영하기 결코 좋은 날은 아니다. 아침 7시에 현장을 도착하여 일출을 기다리는데 먹구름에 가려 태양은 보이지 않는다. 8시 30분경 해녀회 회장님이 삶은 감자를 한바구니를 가지고 오셨다. 바다에 나가기 전 해녀들과 담소하며 먹을 감자다. 기자도 감자 하나를 받았다. 오늘 바다에 나가는 시간은 아침 10시경이라 일러준다.
잔뜩 흐린 날씨이기에 오늘 취재 촬영을 해야 할지 망설이는데 해녀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모여들기 시작한다. 촬영을 망설일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모여든 해녀들은 약 50여명.
해녀들이 들어간 집으로 기자가 들어가려 하니 금남의 집이란다. 탈의실이다. 해녀의 집에서 해녀복으로 옷을 갈아 입고 나와 담소를 하며 장비를 갖춘다. 해녀복 뒤에 달린 납덩어리가 궁금하여 물으니 물에 뜨지 말라고 등에 달고 있단다. 약 10키로의 무게다. 환갑을 넘은 해녀들이 대부분이다.
드디어 물질을 하러 나선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는 것을 제주에서는 물질이라 한다.
험난한 바위 사이를 거침없이 들어가 바다가에 다다르자 장비를 다시 점검후 바다로 들어간다.
바다에 들어가면 약 5시간 동안 물질을 한다.
점심도 굶어가며 하루 5시간을 물질하는 연로하신 제주 해녀분들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이들이 존경스럽다. 이들의 안전을 기원해 본다.
2편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