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 기획 – M. Lee ‘권력의 드로잉’展, 갤러리 도스(Gallery DOS) 2013. 02. 13(수) ~ 02. 19 (화) 7일간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3년 상반기에 ‘중독-일상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4명의 작가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되며, M. Lee의 ‘권력의 드로잉’은 그 세 번째 전시이다.
어느 날, 권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실체 속에서 현실의 능동적 주체가 아닌 무기력한 나의 모습을 본다. 동시에 또 다른 약자에게는 권력으로서 존재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이러한 모순은 권력에 중독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M. Lee는 검은색과 흰색, 평면과 공간이라는 대립됨에서 오는 상대성에서 사회가 가진 권력구조를 투영한다. 그녀는 대립되는 권력의 관계를 작품과 감상자로 혹은 작품과 작품의 관계로 설정하고 있으며 그러한 관계들은 기하학적 이미지와 다양한 캔버스의 형태들로부터 출발한다. M. Lee의 작업은 크게 두 가지에 집중되어 있다. 첫 번째는 기하학적 이미지이다. 기하학적 형태는 순수한 조형 요소로 본인의 감정을 가장 함축적이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동시에 회화 공간의 확장을 가장 극적으로 꾀할 수 있다. 그녀는 이러한 기하학적 이미지를 작품 안에 반복시키며 내적인 동요를 상승시켜 리듬을 만들어 낸다. 리듬은 작품들 간의 관계성을 잇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조형적 조화를 갖게 한다. 두 번째로 집중 하고 있는 것은 기성의 사각형 캔버스가 아닌 다양한 형태와 모양을 갖춘 쉐이프트 캔버스이다. 쉐이프트 캔버스는 전시 벽면과 어울리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각형을 채택한 전통적인 형태의 캔버스를 탈피한다. 이는 캔버스가 단순히 화면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 오브제가 되어 자율성을 획득할 수 있다. 그녀의 작품에서 사용되는 캔버스는 직각, 예각, 둔각의 삼각 프레임이다. 삼각형이 갖는 각도의 성질에 의미를 부여하여 작가가 가진 감성을 프레임에 빗대어 풀어낸다.
M. Lee는 기하학적 이미지와 캔버스의 형태를 통하여 우리가 알게 모르게 중독된 권력의 상대성을 이야기 한다. 그녀의 작업에는 절대적인 대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서로 다른 두 관계로 대립되는 듯, 하지만 다른 장소, 또는 다른 위치에서 다시 상대적이 되는 유기적 관계들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권력 구조 속에 놓여있다. 작가의 작품 안에 있는 기하학적 이미지들은 사실 이러한 상대성의 사회에 놓여 진 우리 모습의 도상학적 기호들은 아닐까. 예술이 비추는 현대 사회의 거울을 통하여 삶에 대하여 사유하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cube 1st , Mixed Media on wood, 2013.jpg
4. 작가 노트
본인의 작품은 항상 두 가지의 대립 속에서 이루어지는 내용들을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검은색과 흰색, 평면과 공간이다.
멈춰진 평면작업과 시선의 움직임에 의해 보여 지는 공간 속 작업은 주체와 타자와의 관계를 나타낸다. 우리 세상은 항상 권력에 이끌리면서 동시에 타자가 된다. 이 모든 것들은 상대적이며 이 관계는 작품과 감상자 혹은 작품과 작품과의 관계일 수도 있다. 멀리서 보면 작품이 명확하게 보이다가도 가까이 다가서면 그 경계들이 모호해지고 그 색들도 모호하게 되어 그 경계들이 확장된다.
흑과 백, 그리고 벽면과 사물성을 가진 작품들, 그리고 공간속에 떠다니는 부유물과 같은 작업들은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것이다.
5. 작가약력
학력
홍익대학교 미술학 석사 (MFA) 회화전공
개인전
2012 1st개인전 (현대 미술관)
2013 2nd개인전 (갤러리도스 기획공모)
그룹전
2012년 일현 트래블 그랜트. 일현미술관
2012년 단원미술대전. 단원미술관
2012년 ASYAAF(아시아 청년 작가전). 구 서울역사
6. 갤러리 도스 소개
갤러리 도스는 2005년 2월 관훈동에 개관하여 역량 있는 작가를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개관기념전「Movement on Silence」展을 시작으로 매체․영역 및 장르를 모두 아울러 작가의 조형 세계를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2007년부터 인사동의 운모하 테라스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였고 현재 더 나은 전시환경을 위하여 팔판동으로 2011년 10월에 이전 개관하였습니다. 중견작가들을 지원하며 신진작가들을 발굴하는 기획 전시를 통해 무한한 감동을 공유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Gallery DOS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Tel. 02.737-4678 담당 : 신지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