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녁이었다.
카메라만 짊어 지고 정동진으로 향했다.
아무런 이유는 없었다.
정동진에 도착하여 일출을 기다렸다.
하지만 보지 못했다. 날이 흐렸다.
발길을 돌렸다.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쪽으로 가기로 맘먹었다.
정동진 조각공원쪽으로 차를 돌렸다.
입장료 5천원.... 비싸다....
다시 7번 국도를 타기 위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갔다.
그리고 발견한다.
작디 작은 에메랄드 빛 보석 같은 항구...
심곡항....
심곡항 표시석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의 작은 항구다.
약 30여 가구가 오밀조밀 모여 있고 주로 낚시와 낚시꾼들을 위한 낚시배 렌탈 등등,
그리고 김. 파래를 채취하는 것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파래들을 널어 놓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원한 바다내음을 여기저기서 맡을 수 있다.
참 조용한 마을이다.
정동진처럼 사람이 북적북적하지 않았다.
정동진에서 7번 국도를 타기 위해 지나다니는 차량이나, 낚시를 즐기러 온 몇몇 사람들만 보였다.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그나마 낚시 하는 사람들도 적었다.
물론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다.
심곡항의 항구 바닷 색깔은 그야 말로 에메랄드 빛이다.
바닷물 또한 바닥이 비칠정도로 맑은 편이다.
작은 항구이기도 하고 알려지지 않았고, 살고 있는 가구수도 적어서 인듯하다.
해안 도로를 따라 아름답게 펼쳐진 기암괴석 또한 눈길을 끈다.
방파제에 쓰이는 돌 무더기를 가져다 놓은 것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것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에 그리 큰 방해물은 되지 않았다.
해안도로에서 본 풍경
우리처럼 지나가다 차를 세워두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간간히 눈에 띄였다.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바닷 바람은 참 맑고 상쾌했다.
해안도로 풍경
해안도로 옆에 나있는 작은 계단을 오르면 항구와 해안도로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무심코 지날 수 있는 작은 나무 계단이다.
심곡항에 차를 대어 놓고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시던 할아버님께서 소리치며 알려주셨다.
이글를 빌어 참 감사하다는 말씀 올린다.
사람들은 주로 정동진을 찾기에 상대적으로 심곡항이 알려지지 않은듯 하였다.
정동진은 정동진 역이 있어 그나마 대중교통이 편하기 때문이겠다.
심곡항을 가기 위해서는 정동진에서 선크루즈 호텔 방면으로 헌화로를 따라 10여분을 차로 달리면 도착한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 약 4km 정도 떨어져 있으니 체력이 좋으신 분들은 산길 따라 걸어가도 괜찮을 듯 싶다.
그 이후로도 1박 3일 동안 약 1200km 를 내달렸다.
등만 닿으면 잠자는 성격인데 잠이 오지 않았다.
강원도 공기가 좋긴 좋나보다.
아무것도 준비 하지 못했던 여행에서 보석을 찾은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심곡항의 작은 횟집에서 물회 한접시 먹었다.
이곳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맛이다.
다시한번 오리라 다짐하고 그릇을 비운다.
2010년 06월 02일 게제
<한국 사진 방송>
http://www.koreaarttv.com
- 민주주의의 꽃은 투표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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