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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동안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와 수석비서관 회의 등을 주재하고 있는 모습. 자료 사진=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자신은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으며 이제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KBS 제1라디오와 교통방송,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등으로 방송된 임기 마지막 제109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지난 5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매 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며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였다”며 “세계 어떤 선진국가도, 어떤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에 직면해서, 정부는 모든 것에 우선해서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쏟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1997년 IMF 외환위기로 2백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2만개의 기업이 도산했던 일을 생각하면, 오직 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 용기를 북돋아 드리고 싶었다”며 “또 정부의 힘만으로는 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 모두의 협력을 부탁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라디오 연설은 국정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하는 통로였고, 제작과정에서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민생 현장이었다”면서 “국가적 경사에는 함께 기뻐하고, 어려울 때는 슬픔과 위로를 나누는 교감의 장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천안함 46 용사들을 떠나 보내면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이름을 부를 때는 목이 메고 가슴이 저렸다”고 밝히고 “런던 올림픽의 감동과 기쁨을 나눌 때는 제 목소리도 함께 저절로 커졌다”며 당시 가슴 저린 슬픔과 아픔, 그리고 또 감동과 기쁨이 교차됐던 심경을 회고하기도 했다.
또한 “삶의 현장에서 만난 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공감의 장이기도 했다”고 말하고 “지난 2010년 가을, 추석 물가를 살피기 위해 구리에 있는 새벽 농수산물 시장에 간 적이 있었다”면서 “한 채소장사 할머니에게 ‘뭐 도와드릴 게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제 손을 잡고 다른 채소가게로 데리고 가서 ‘나보다 어려운 이 사람 좀 도와 달라’고 말했다”며 한 할머니의 감동적인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도 어려우면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라디오연설의 주인공이자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동안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청취하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저의 진심은 물론 우리 국민의 땀과 눈물,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기에, 이 방송은 훗날 이명박 정부 5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대의 거울로 남으리라고 믿는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며칠 뒤면 대통령직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밝히고 “‘위대한 국민’의 부름을 받아 대통령으로 일한 지난 5년은 저에겐 너무나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 큰 기쁨이자 영광의 시간이기도 했다”며 “사랑하는 나의 조국과 위대한 우리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조국과 국민에 심심한 경의를 표했다.
또한 “열사의 사막에서 동토의 시베리아까지 아프리카에서,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온 세계를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했었다”며 “제가 가진 이 모든 것을 바쳐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고, 노인에게 희망을 주고,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고, 이 땅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대통령 자신의 소망은 “‘정치의 시대’를 넘어 ‘일하는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권력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꾼이 되고자 했던 것”이라고 소개하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어려운 일을 맡은 것은 어떤 특별한 소명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특히 “지난 5년간 국민 여러분들께서 성원해 주시고 다함께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우리는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잘 극복했다고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하고 “세계가 다 후퇴할 때 오히려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은 사상 최고로 높아졌고, 세계 무역 7대 강국으로 우뚝 섰으며 한 해외 언론은 우리를 ‘글로벌 경제위기의 승자’라고 불렀다”며 경제위기 극복과 국가신용등급 상승, 세계무역 7대 강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기쁜 소식은 올 해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되는 2030년에, 우리나라가 이탈리아, 일본, 영국, 프랑스보다도 더 살기 좋은 나라로 꼽혔다”고 소개하고 “후손들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보람이자, 우리 스스로 높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일”이라며 “그동안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묵묵히 땀 흘려 온 국민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를 드린다”고 위로의 말도 잊지 않했다.
이 대통령은 계속해서 특히 “어려서부터 길에서 장사도 하고, 일용 노동자, 청소부 노릇도 해 본 저이기에 어느 정부보다도 복지를 많이 늘리고 서민의 삶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서민들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이 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서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직을 떠난 뒤에도 우리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살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설 끝으로 “글로벌 경제위기로 여전히 어렵지만,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힘찬 전진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 당선인과 새 정부에 따뜻한 축복을 보내드린다”고 소망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총회 참석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쉐라톤워커힐 호텔 무궁화홀에서 개최된 2013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대교협은 1982년에 설립된 전국 201개 4년대 대학을 회원으로 하는 협의체로 이번 행사는 전국 4년제 대학 총장이 한 자리에 모여 고등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불과 한 세대 만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과와 민주화를 성취한 나라임을 강조하면서 “그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며, 대학 총장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대학강국이 곧 선진국'’인 시대에서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들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